2024년 11월 9일 유럽(Europe) 언론사 더 가디언(the guardian)에 따르면, 영국(United Kingdom)의 주요 소매업체에서 판매되는 꿀 샘플의 90% 이상이 영국 꿀 진위 네트워크(Honey Authenticity Network United Kingdom)에서 주관한 진위 테스트에서 불합격 판정을 받았다. 이에 꿀 산업의 공급망 개혁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다.
영국 꿀 진위 네트워크는 소매업체 및 슈퍼마켓에서 수집한 꿀 샘플 30개를 분석한 결과, 대형 유통업체에서 구입한 샘플 25개 중 24개가 가짜로 의심된다고 발표했다. 영국은 값싼 중국산(China) 꿀을 대량으로 수입하는 국가 중 하나이다. 그러나 수입되는 꿀의 원산지는 표기하지만, 성분에 대한 검증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영국 꿀 진위 네트워크의 린 인그램(Lynne Ingram) 회장은 “값싼 수입 꿀이 시장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며, “소비자들이 진짜 꿀을 구매한다고 믿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다.
가짜 꿀의 유통 문제는 유럽연합(European Union, EU)에서도 우려를 샀다. 유럽연합은 유럽 내 수입 꿀의 46%에서 성분 문제가 발견되었고, 꿀 샘플이 모두 불합격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원산지 표기와 관련 법안을 강화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영국의 양봉업체인 아피데이 허니(Apidae Honey)의 소유주 폴 호튼(Paul Horton)는 “더 나은 검사 체계와 모든 꿀 제품의 원산지 표기가 필요하다”며, 슈퍼마켓들이 영국산 꿀을 더 많이 홍보해 진짜 영국 꿀의 소비를 장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유럽 내 연구기관은 꿀의 진위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에스토니아(Estonia)의 셀비아 연구소(Celvia Research Institute)는 유럽연합의 지원을 받아 꿀 DNA(Deoxyribo Nucleic Acid) 테스트 방법을 개발했으며, 500개 이상의 진짜 꿀 데이터를 포함한 데이터베이스와 샘플의 DNA 구성을 비교해 테스트를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셀비아의 연구소장 카렐 크루치코프(Kaarel Krjutškov)는 DNA 테스트 방법이 정확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DNA테스트는 현재 영국 내 꿀의 진위 테스트에 사용되는 대표적인 방법 중 하나이다.
최근 영국 식품 기준청(Food Standards Agency)은 영국 내 유통되는 꿀 제품에 문제가 있음을 인정하고, 진위 테스트 방법을 개선하기 위해 연구기관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꿀에 대한 진위 확인을 강화하고, 모든 꿀 제품의 원산지 표기를 의무화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영국 정부가 향후 어떤 정책을 내세울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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