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1월 9일 The Guardian 기사에 따르면, 영국 재무장관 리시 수낙(Rishi Sunak)이 영국의 대기업과 금융 기관들이 기후변화 위험 보고서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을 의무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 발표는 리시 수낙의 탄소 순 제로(Net-Zero) 계획의 일부로, 영국의 기업과 기관들은 2025년 이내에 그들의 재무 보고서에 기후변화의 위험에 노출되는 것을 모두 밝혀야 한다. 리시 수낙은 또한 또 다른 순 제로 계획의 일부로써 녹색 채권을 발행하여 기후 변화에 맞서 싸우겠다는 의지를 표했다.
탄소 순 제로 계획과 기업의 기후변화 위험 보고서 작성의 연관성은 바로 영국이 그린빌딩협의회(World Green Building Council)가 2050년까지 순 제로 탄소의 건물을 만들기 위한 프로젝트에 동참한 것이다. 게다가 이 프로젝트를 진행한다면,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한 계획으로 2015년에 맺어진 파리 협정의 내용을 자연스럽게 이행할 수 있기 때문에 영국은 일석이조의 혜택을 얻기 위해 탄소 순 제로 계획에 동참한 것이다. 영국은 온실가스 배출로 인한 기후변화에 큰 몫을 차지하는 기업 부문이 기후변화 위험 보고서를 작성함에 따라, 단순히 녹색의 키워드를 가장자리에 두는 것이 아니라 핵심에 두는 변화에 기대를 보였다.
한편, 녹색 채권은 녹색산업 분야 사업 지원에 조달 자금을 사용하도록 한정한 채권이다. 즉, 환경 친화적 프로젝트에 투자할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발행된 채권으로, 탄소 감축, 건물 에너지 효율화, 신재생 에너지, 전기 자동차 등의 친환경적인 활동과 프로젝트 등 녹색산업과 관련된 용도로만 사용이 한정되어 있다. 그런데 한 가지 의문점은 바로 녹색 채권 발행과 같은 기후변화 대응을 환경부가 아닌 재무부가 담당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영국에서도 환경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은 환경부가 아닌 재무부에 무게가 치중되어 있다. 그 이유는 일반적으로 환경에 도움이 되는 금융 정책이나 제도를 만드는 데 핵심 요소인 기후금융을 돈을 움직일 수 있는 재무부가 금융 정책으로 활용함으로써 더 쉽게 관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의 대통령 바이든도 이전에 탈퇴한 파리 협정에 재가입 의사를 밝혔고, 세계에서 온실가스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중국도 녹색 채권을 발행하여 2016년에는 최대 녹색채권 발행국이 되는 등 현재 많은 국가들이 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추세를 보이고 있다. 영국의 기후변화위원회가 중앙은행에 녹색 금융을 확대하도록 요구한 바대로 앞으로 녹색채권 시장의 규모는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로써 대기업과 기관의 투자자들 역시 이제는 친환경적인 미래 사회를 만들기 위해 기후 관련 투자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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