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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pixabay

2025년 6월 13일 영국(United Kingdom) 언론사 BBC(British Broadcasting Corporation)에 따르면, 영국 보건의료서비스(National Health Service, NHS)가 세계 최초로 암세포 내부에 약물을 침투시켜 치료하는 ‘트로이 목마(Trojan horse) 치료법’을 승인했다.

이번에 승인된 치료법은 기존에 비해 최대 3배 더 효과적으로 혈액암의 일종인 *골수종(multiple myeloma)을 치료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트로이 목마 치료법’이라는 명칭은 고대 그리스(Greece) 신화 속 트로이 전쟁(Trojan War)에서 유래한 것이다. 암세포 내부에 약물을 몰래 주입해 공격하는 방식이다. 부작용을 줄이면서도 고용량의 약물을 정확하게 표적 세포에 전달할 수 있어 차세대 화학요법으로 평가받고 있다. 영국 제약회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laxoSmithKline, GSK)이 개발했으며, 치료에 사용되는 약물은 **항체-약물-접합체(Antibody-Drug Conjugate, ADC)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골수종은 여전히 완치가 어려운 암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작년에 실시된 ‘트로이 목마 치료법’의 임상시험에 참여한 환자들은 최대 3년 동안 암이 억제되는 효과를 보였다. 이는 평균 13개월 동안 효과를 유지하는 기존 치료법과 비교해 현저히 개선된 결과로 평가받고 있다. NHS의 암 임상 분야의 책임자인 피터 존슨(Peter Johnson) 교수는 “이번 치료법이 환자들의 삶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라며, “항체를 이용해 약물을 암세포에 직접 전달하는 방식이 다양한 암 치료 분야에서 큰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영국에는 약 33,000명의 골수종 환자가 있으며, 이번 치료법은 기존 치료를 통해 효과를 보지 못한 환자들에게 다음 단계의 치료로 적용할 수 있다. 이에 매년 약 1,500명의 환자가 새 치료법의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NHS의 결정은 영국 국립보건의료 우수연구소(National Institute for Health and Care Excellence, NICE)의 비용 효율성 검토를 통과한 뒤 내려졌다. 기존 치료법에 비해 부작용은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암세포가 파괴된 뒤 체내로 누출된 약물에 의해 안구건조증과 시야 흐림 같은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트로이 목마 치료법’이 앞으로 더 많은 임상 데이터를 통해 안전성과 효과를 입증한다면, 골수종을 포함한 다양한 암 치료 분야에서 더욱 폭넓게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부작용 발생의 가능성이 여전히 존재하는 만큼 장기간의 추적 관찰과 지속적인 임상 검증이 필요하다. 따라서 이번 치료법 승인은 혈액암 치료에 있어 획기적인 진전이지만, 의료진과 환자 모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관련 기사의 자세한 내용은 다음의 기사 확인 링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기사 확인

*골수종: 골수에 존재하는 형질세포(plasma cell)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하여 단일 클론(monoclonal) 항체(M-단백)를 과다 생성하는 혈액암이다. (출처:국립암정보센터)

**항체-약물-접합체: 종양 세포 표면의 특정 항원에 결합하는 단클론 항체(monoclonal antibody)에 세포독성 약물(payload)을 링커(linker)해 화학적으로 연결한 ‘타깃 지향적 항암 제제’이다. (출처:미국 국립암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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