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6월 19일 유럽(Europe) 언론사 유로뉴스(Euronews)에 따르면, 아동 및 여성 권리를 옹호하는 비정부기구인 플랜 인터네셔널(Plan International)이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오스트리아(Austria)의 여성 3명 중 1명은 월경 비용을 재정적 부담으로 생각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또한 오스트리아는 인구가 9백만 명에 조금 못 미치지만, 50만 명의 여성이 기초적인 위생 용품을 구매할 수 없는 빈곤에 처해 있다는 사실도 조사를 통해 확인되었다.
오스트리아에서는 빈곤 상황에 있는 여성들 혹은 노숙자들이 위생 용품의 대안으로 양말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고 알려지고 있다. 월경 빈곤은 월경 제품에 대한 접근성 부족과 함께 월경 위생에 대한 교육의 부족을 의미한다.
그러나 오스트리아 사회부는 작년에 발표한 ‘여성 건강 행동 계획’에서 오스트리아가 낮은 경제적 지위와 건강 정보 이해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건강 정보 이해 능력이란 건강증진과 건강 유지를 위해서 정보에 접근하고, 이해하고, 활용하는 개인의 동기와 능력을 규정하는 인지적·사회적 기술을 의미한다. (관련정보) 건강 정보 이해 능력은 여성들이 월경에 대해 이해하고 가장 적합한 위생 제품과 대체품을 사용하는 방법에 도움을 준다. 또한 남성들에게 이러한 문제들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종종 금기로 여겨지는 주제를 쟁점화하는 데 필요하다.
빈(Vienna)에서 활동하는 성학자인 우슐라 윌름스호프만 (Ursula Wilms-Hoffmann)은 몇 년 동안 오스트리아 학교에서 교육자로 일하면서 여성들이 자신의 몸 뿐만 아니라 월경 제품의 다양성에 대해 교육을 받도록 노력했다. 그는 인터뷰를 통해 “오스트리아에서 성 건강이 개선되어야 한다. 그러나 점점 나아지고 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오스트리아 내 다양한 지역들은 월경 빈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로 다른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빈에서는 무료 픽업 박스를 설치하는 등 위생 제품을 무료로 제공하는 정책을 시행되고 있다. 보랄베르크(Vorarlberg)의 동부 지역에서는 공립 학교에서 월경 제품을 무료로 제공하는 등 다양한 정책이 추진되고 있다. 그렇지만 유럽 전체에서 이러한 정책을 시행하는 지역은 소수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오스트리아 의회는 여성의 위생 제품에 대한 부가가치세를 2021년에 20%에서 10%로 낮추기도 했다.
오스트리아 국가 청소년 위원회(Austrian National Youth Commission)의 리하브 투미(Rihab Toumi) 회장은 “오스트리아와 독일(Germany)은 월경 위생 제품에 대한 인식 부족 문제를 공유하고 있다”고 말하며, “오스트리아와 독일에서는 여성들의 인식을 바꾸고 지속 가능한 제품 사용을 옹호하는 단체들이 활동하고 있다. 그러나 많은 책과 교육 프로그램이 오래되었고, 여전히 개선되어야 할 사항이 많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월경은 모든 여성이 자연스럽게 겪는 일이기 때문에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생리대는 여성에게 생활필수품이다. 특히 충분하고 안전한 생리대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은 여성 건강권의 기초이다. 따라서 월경 빈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생리대가 자연스럽고 당연히 필요하다는 사회적 공감대가 기본적으로 형성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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