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건물,추모
출처:Unsplash

2021년 4월 11일 마이니치(毎日新聞)신문에 따르면, 일본 오키나와 전쟁에서 재학 중 동원되어 목숨을 잃은 여학생들을 위해 마련된 히메유리평화기념관이 4월 12일 리모델링을 끝내고 개장한다. 지난 3월 리모델링에 들어섰던 기념관은 오는 7월에 오픈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 바이러스의 영향으로 4월로 앞당겨 재개관한다.

오키나와 전쟁은 1945년 4월 1일 오키나와에 상륙한 미군이 태평양 전쟁에서 치른 마지막 전투이다. 일본군은 이들을 막기 위해 81일간 전투를 벌였으며 그 과정에서 민간인들을 끌어들였다. 어린아이나 노인에게 폭탄을 안고 미군의 탱크에 뛰어드는 ‘자결’행위를 강요하고, 3살 이하의 아이들은 적에게 들킬 것이라는 이유로 입을 막아 숨지게 하는 등의 명령을 일삼았다. 무고한 민간인들을 속이고 남녀 불문할 것 없이 자결을 강요한 일본군의 행위는 전후 알려지게 되었다.

1945년 3월 말 오키나와여자사범학교와 오키나와 현립제일고등여학교에서는 교사와 학생들이 병사들의 간호 요원으로서 전쟁에 동원되었다. 미군의 침공이 있자 5월 말에 오키나와 본섬 남부의 육군병원 방공호에 배치되었다. 그러던 갑자기 6월 18일에 해산 명령이 내려졌는데 그것은 이미 일본군이 미군에게 전멸된 후였다. 졸업을 앞두고 일본군의 거짓 정보와 강행에 의해 남부로 옮겨진 여학생들은 그곳에서 쏟아지는 총알과 포탄들에 의해 처참히 목숨을 잃었다. 이 여학생들의 희생을 기리기 위해 히메유리평화기념관은 건립되었다. 히메유리라는 명칭은 제일고등여학교의 교지명인 ‘오토 히메’와 오키나와 여자 사범학교의 교지명 ‘시로 유리’를 합쳐 지어진 것이다. 기념관은 오키나와 전투에 강제로 동원되었을 당시 여학생들의 집단 자결이 행해진 장소에 위치해있으며, 아직 그곳에는 그 흔적인 동굴이 남아있다.

히메유리평화기념관은 12일 재개관을 앞둔 전날 11일에 기념관 내 모습을 공개했다. 기념관 내에는 숨진 히메 유리 학도 227명의 영정사진과 유품, 생존자의 증언 영상 등이 전시되어 있다. 이곳 히메유리평화기념관은 참혹한 학살을 저지른 일본군의 만행과 그 당시 오키나와의 뼈저린 과거를 후세에게 전한다. 우리에게 평화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히메유리평화기념관과 (위령)탑에는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여 그날의 비극을 추모하고 있다.

관련기사는 다음의 기사 확인 링크로 확인할 수 있다. 기사확인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