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5월 2일 마이니치 신문(毎日新聞)에 따르면, *야요이 시대(彌生文化)의 대규모 *환호취락(環濠聚落)터로 알려진 *특별사적 ‘요시노가리 유적(吉野ケ里遺跡)’에서 10년 만의 발굴 조사가 시작된다고 한다. 요시노가리 유적은 사가현(佐賀県)에 위치해 있으며, 발굴 대상으로 선정된 것은 유적 내 신사의 터이다. 이곳은 ‘수수께끼의 에리어’라고 불릴 정도로 고고학적 가치가 상당한 가운데, 이번 발굴을 통해 발견되는 역사적 가치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요시노가리 유적의 북분(北墳) 언덕에서는 역대의 왕들이 매장되어 있다고 추측되는 14기의 대형 침관묘가 발견되었고, 부장품으로 유병동검(有柄銅劍)과 유리제관옥(管玉)이 출토되어 중요 문화재로 지정되었다. 또한, 작은 ‘무라(ムラ)’가 ‘쿠니(クニ)’라는 중심 마을로 발전해 나가는 과정을 담고 있어 학술적 가치가 높은 유적으로, 1991년에 일본의 특별사적으로 지정되었다.
요시노가리 유적의 발굴 작업은 1986년 공업단지 개발에 따라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지만, 이 지역은 히요시 신사가 세워져 있어 방문하는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에 발굴 진행이 쉽지 않았다. 그러던 중 고령화로 인해 방문객 수가 줄자, 사가현(佐賀県)이 토지를 구입해 신사를 요시노가리 역사 공원 밖으로 이전하였고, 과거에는 발굴이 어려웠던 「수수께끼의 에리어」에 대한 조사가 가능하게 되었다.
요시노가리 연구의 최고 권위자이자, 사가성 혼마루역사관(佐賀城本丸歴史館)의 나나타 타다아키(七田忠昭)관장은 발굴 예정지를 북쪽에서 뻗어 있는 쓰루관 묘열(甕棺墓列)의 남쪽 선단(先端) 부근으로 선정하고, 이 곳부터 발굴을 시작해 묘지의 전체상에 접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미 인근에서는 신사의 사제자(司祭者)로 보이는 인골이 출토되었기 때문에 앞으로의 발굴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요시노가리 유적은 1989년 2월, 중국의 역사서인「위지왜인전(魏志倭人伝)」에 기록된 일본의 고대 국가 모습을 연상케 해 큰 인기를 얻게 되었다. 특히 전국 신문과 텔레비전에서 대대적인 보도 이후, 3개월 만에 100만명이 견학하는 등 전국적으로 주목을 받았다. 코로나 바이러스(Coronavirus)의 영향으로 지난 몇 년 간은 방문객이 감소 추세에 있었지만, 이번 발굴 조사를 계기로 방문객이 다시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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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요이 시대(彌生文化): 기원전 3세기부터 서기 3세기까지의 시대를 말하며, 일본에서 벼농사 문화가 시작되고 정주(定住)문화가 뿌리 내린 일본 문화의 원점이라고 할 수 있는 시대이다.(참고자료: 요시노가리 역사공원)
*환호취락(環濠聚落): 전쟁으로 인한 외부 공격으로부터 주거지를 방어하기 위해 주거지를 감싸는 형태의 도랑을 설치한 것. (참고자료: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환호)
*특별사적: 일본의 문화재보호법은 패총 고분 등 유적 중에서 역사적 및 학술적 가치가 높은 것을 문부과학대신(文部科学大臣) 사적과 특별사적으로 지정 할 수 있으다. 사적 중 학술적 가치가 높고 중요하다고 간주되면, 일본 문화의 상징으로 평가되어 특별사적으로 명명한다.(참고자료: 윤소영, “일본 사적지정책과 역사문화자원의 활용 현황”, 독립기념관, 2011.02.10, 7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