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8월 1일 유로뉴스(Euronews)에 따르면, 우크라이나(Ukraine)산 곡물을 실은 화물선이 우크라이나 오데사 항구(Odessa Port)에서 출항했다. 2월 발발한 러시아(Russia)-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흑해(Black Sea) 수출 항로가 막힌 이후 처음이다. 곡물 26,000통을 실은 이 화물선의 이름은 라조니(Razoni)로, 이스탄불(Istanbul) 항구에 정착하여 검수를 거친 후 최종 목적지인 레바논(Lebanon)으로 향할 예정이다. 이 화물선의 출항은 지난달 튀르키예(Republic of Türkiye) 정부와 유엔(United Nations, UN)이 나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에 곡물 및 살충제 수출 협정(이하 이스탄불 협정(Istanbul Agreement))을 이끌어낸 결과이다. (출처: Le Monde)
우크라이나 외교부 장관 드미르토 쿨레바(Dmytro Kuleba)도 “세계가 안도한 날”이라고 표현하며, 반 년간 막혀있던 곡물 수출 때문에 식량난을 겪은 국가들을 위로했다. 우크라이나 사회기반시설부 장관 올렉산드르 쿠브라코브(Oleksandr Kubrakov)도 곡물선의 출항을 기념했다. “우크라이나가 세계의 연합국과 함께 기아 문제 예방을 위해 또 한 걸음을 내딛었다”라고 소감을 표현했다. 러시아 정부도 “이스탄불 협정의 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좋은 기회”이며, “아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orth Atlantic Treaty Organization, NATO)의 사무총장 옌스 스톨텐베르그(Jens Stoltenberg)와 유엔도 이번 출항을 환영했다.
유럽연합집행위원회(European Commission, EC) 또한 세계 식량난을 완화할 첫 움직임이라고 높이 평가함과 동시에, 식량난의 원인이 된 러시아의 불법적 침략을 재차 꼬집었다. 집행위원회의 대변인은 항구 봉쇄, 들판 및 곡물 저장고 파괴, 곡물과 밀을 태우거나 약탈하여 판매하는 등 그동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을 방해했던 행각도 언급했다. 러시아의 이러한 행동이 아프리카와 아시아, 중동 지역 등의 취약계층을 식량난의 위기에 놓이게 했다고 비판했다.
튀르키예 국방부는 1일 월요일에 화물선이 오데사 항구에서 출항했음을 공식 발표했다. 옥수수를 실은 화물선 라조니가 8월 1일 오전 8시 30분경 오데사 항구를 떠났다고 보고했으며, 예정대로 이튿날인 화요일에 이스탄불에 정박하여 검수를 마친 후 레바논으로 출항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에 있을 다른 선박의 출항 계획도 이스탄불 협정에 준하여 예정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지난 3일, 이스탄불에 정박 중이던 화물선이 검수를 통과하고 레바논으로 향하는 항로에 올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후 출항할 화물선 17대도 곡물 적재를 마치고 출항 허가를 대기 중이라고 전했다. (출처: CBS News)
이전부터 지속된 극심한 고온과 가뭄으로 인해 유럽에서는 식량난이 예상되었던 가운데, 우크라이나의 식량 수출이 멈춘다면 유럽의 식량 안보에 큰 문제가 발생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막혀있던 수출을 다시 재개시킨 이스탄불 협정의 가치는 높이 평가되어야 한다. 화물선 라조니가 무사히 레바논에 닿고 뒤에 계획된 화물선도 성공적으로 출항할 수 있을지, 그리고 전쟁이 지속 중인 가운데 협정이 계속해서 지켜질 수 있을지, 세계의 시선이 우크라이나의 오데사 항구로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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