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5월 29일 크로아티아(Croatia) 언론사 크로아티아 위크(Croatia Week)에 따르면, 유럽(Europe) 내에서 의료 인력 부족이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빠르게 진행되는 고령화와 젊은 의료인들의 해외 유출, 의료 분야의 투자 부족이 겹치면서 보건 시스템 전반에 큰 압박이 가해진 것이다.
유럽 뉴스룸(European Newsroom) 조사 결과, 유럽의 보건 및 요양 분야의 전반에서 자격을 갖춘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유로파운드(Eurofound)는 2023년 보고서를 통해 노동력 부족의 원인으로 힘든 근무 조건, 낮은 투자, 팬데믹(Pandemic)의 여파, 성별에 따른 노동시장 분리 등을 지적했다. 유럽의 고령화는 이러한 문제를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2024년 OECD(Organisation for Economic Co-operation and Development) 자료에서는 유럽연합(European Union, EU) 내 65세 이상의 인구 비율이 2000년 16%에서 2023년에는 21%를 넘었고, 2050년에는 30%에 이를 전망이다. 이탈리아(Italy)에서는 전체의 25%를 차지하는 고령 인구가 전체 의료 지출의 약 60%를 차지하고 있다. 프랑스(France)의 경우는 만성 질환 증가로 2040년까지 의료 수요가 55% 가량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의료 인력의 고령화도 유럽 전역에서 심화되고 있다. 스페인(Spain)에서는 향후 10년 내 5만 명의 간호사가 은퇴할 것으로 예상되며, 현재 인구 1,000명 당 간호사 수는 6.3명으로 EU 평균에 미치지 못한다. 크로아티아도 인구 1,000명 당 간호사 수가 4.6명에 불과해 인력 부족이 심각한 상황이다.
이 뿐만 아니라 유럽의 젊은 의료인들이 저임금과 열악한 근무 환경, 제한된 진로 전망에 의해 독일(Germany) 및 오스트리아(Austria) 등 서유럽으로 떠나는 현상도 지속되고 있다. 크로아티아의 경우 2013년부터 2023년 사이 1,200명 이상의 의사가 해외로 이주했다. 이 같은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EU는 2021년부터 2027년까지 총 44억 유로(Euro, 한화 약 6조 9,054억 원) 규모의 ‘EU 포 헬스(EU4Health) 프로그램’을 통해 각국 보건 시스템을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단순한 재정 지원만으로는 해결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의료 인력의 삶의 질 향상, 교육 및 경력 개발의 확대, 일과 삶의 균형 보장 등이 함께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한 것이다.
유럽 내 의료 인력의 부족 사태는 단기간 내 해결되기 어려운 문제다. 고령화 속도가 빨라지고, 의료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기 때문이다. 이에 유럽 각국 정부 차원에서 장기적인 대응 전략이 요구된다. 특히 젊은 의료인을 국내에 유치하고, 유지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이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러한 문제에 대처하는 노력이 병행되어야만 향후 의료 시스템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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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파운드: 유럽연합 산하의 노동 및 생활 여건의 개선을 연구하는 공식 기관이다. (출처: Eurofou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