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절벽, 도로
출처: pixabay

2024년 7월 23일 유럽(Europe) 언론사 유로뉴스(Euronews)에 따르면, 세계에서 가장 낭만적인 산책로로 알려진 이탈리아(Italy)의 ‘사랑의 길’(Via dell’Amore)이 다시 문을 연다고 한다. 폐쇄한 지 10년 만의 재개장에 많은 사람들이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리오마기오레(Riomaggiore)와 마나롤라(Manarola) 사이에 위치한 사랑의 길은 1km 정도의 산책로이다. 사랑의 길이 있는 리구리나(Liguria) 해안 지역의 친퀘테레(Cinque Terre)는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UNESCO World Heritage Site)으로 지정된 다섯 개의 마을을 아우르는 말이다. 따라서 마을과 해안 사이에 있는 사랑의 길에서는 마을 풍경과 바다의 전망을 모두 감상할 수 있다. 그러나 2012년 산사태로 관광객 4명이 다치는 등 보수가 필요해지자 폐쇄하게 되었다. 대대적인 보수 공사를 거쳐 작년 여름에 첫 번째 구간이 미리 개장되었고, 2024년 7월 27일 전면 개장할 예정이다. 보수 공사는 길 위와 아래의 바위를 철망으로 감싸고, 8,800개 정도의 식물들을 심어 자연경관을 보강했다. 또한 산사태 발생 가능성을 미리 파악할 수 있는 모니터링 시스템도 설치했다.

사랑의 길은 과거 20세기 초 제노아(Genoa)와 라 스페치아라(La Spezia) 사이의 철도 노선을 보수하는 과정에서 터널을 건설하는 동안 노동자들의 이동을 위해 리오마기오레와 마나롤라를 연결해 만들어졌다. 단단한 바위를 깎아서 길을 만들었고, 이후 두 마을 연인들의 만남의 장소가 되었다는 이야기가 내려와 사랑의 길이라는 이름으로 명명되었다.

리구리나 해안의 친퀘테레에는 매년 240만 명의 관광객들이 방문한다. 친퀘테레의 명소 중 하나인 사랑의 길은 관광객들에게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경찰과 마을 주민, 행정 직원들은 많은 관광객들의 방문으로 발생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작년에 사랑의 길에서 한 관광객이 사진을 찍기 위해 오랫동안 머물러 교통을 방해했던 사건이 있었다. 경찰은 해당 관광객에게 벌금 275 유로(Euro)(한화로 약 41만원)를 부과했다. 이에 리구리나 지역의 회장인 지오반니 토티(Giovanni Toti)는 사랑의 길이 “관광객을 위한 것이 아니라 우리 지역을 위한 보석”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또한 사랑의 길에 시간당 입장할 수 있는 관광객의 수는 400명이며, 티켓이 있어야 입장 가능하게 조치를 해 과잉 관광을 막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오반니 도티가 말한 것처럼, 사랑의 길은 지역 주민들과 사회에 소중한 문화유산이기 때문에 그 가치를 보존해야 한다. 따라서 단지 관광객들을 위한 명소로 남는 것이 아니라, 사랑의 길의 자연적이고 역사적인 가치를 지키기 위한 관광객들과 지역 주민들의 노력이 중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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