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클로스
출처: Pixabay

2021년 12월 11일 유로뉴스(Euronews)에 따르면, 시칠리아의 로마가톨릭교회가 천주교 행사에서 아이들에게 산타는 존재한지 않는다고 말한 소속 주교의 발언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문제의 발언을 한 이는 시칠리아 로마가톨릭교회의 주교 안토니오 스타글리아노(Antonio Stagliano)로, 최근 열린 천주교 축제에서 ‘산타는 세상에 없다,’ ‘산타의 빨간 옷은 코카콜라사에서 홍보용 이미지로 만들어낸 것이다’ 등의 발언을 하여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일부 이탈리아 시민들이 스타글리아노 주교의 발언에 지지의 목소리를 높이는 한편, 일각에서는 해당 발언이 각 가정에서 크리스마스를 보내는 방식과 전통에 대한 간섭이라며 반감을 표했다. 또, 판데믹으로 인해 피해입은 아이들의 동심을 무너뜨리는 발언이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에 교회가 페이스북을 통해 해당 주교의 발언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나섰다. 또 알레산드로 파올리노(Alessandro Paolino) 천주교회 홍보 부장은 스타글리아노 주교의 발언에 유감을 표하면서도, 해당 발언이 크리스마스의 참된 의미를 일깨우기 위한 것이었다고 강조했다. 크리스마스를 통해 가난한 이웃에게 선물을 나누어 주었던 성 니콜라스와 같은 인물을 기리며 앞으로의 삶에 유익한 본보기를 제시해주는 것이 아이들의 동심을 지켜주는 것만큼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오랜 역사를 가진 기념일이 본래 그 기념일이 가진 의미를 잃는 경우를 적잖이 볼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산타의 참된 의미를 일깨우려는 스타글리아노 주교의 의도도 일리가 있으나, 산타에 대해 어린이들이 깊은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만큼 그 뜻을 전달하는 과정에 아쉬움이 남는 것 또한 사실이다. 이번 논란이 어떻게 마무리될지 귀추가 주목되는 한편, 종교계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에서 이번 사건을 계기로 산타와 크리스마스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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