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5월 15일 스페인(Spain) 언론사 유로 위클리(Euro Weekly)에 따르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요트 대회 ‘아메리카스컵(America’s Cup)’이 170년 역사상 처음으로 이탈리아(Italy)에서 열린다. 이 대회는 2027년 봄과 여름에 이탈리아 남부에 위치한 나폴리(Naples)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이번 결정은 스페인 바르셀로나(Barcelona)가 유치권을 반납한 지 7개월 만에 내려졌으며, 이탈리아 정부와 전 대회 우승팀인 뉴질랜드(New Zealand) 팀의 공동 결정으로 확정됐다.
과거 철강 공장이 있었던 나폴리는 그간 해안 개발의 기회를 충분히 누리지 못했다. 이에 이탈리아 정부는 *마리나(Marina) 및 관광 인프라 등을 조성한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나폴리 시장인 가에타노 만프레디(Gaetano Manfredi)는 “이번 대회가 나폴리 역사상 최대 규모의 스포츠 행사이자 도시 재생의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나폴리의 아름다움과 역량을 세계에 보여줄 기회”라고 강조했다.
아메리카스컵의 유치 과정에는 이탈리아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 총리인 조르자 멜로니(Giorgia Meloni)는 “이번 대회를 통해 이탈리아의 해양 정체성과 미래 비전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다”며, 지원 의지를 드러냈다. 또한 청소년·체육부(Ministero per lo Sport e i Giovani) 장관인 안드레아 아보디(Andrea Abodi)는 “이번 대회의 유치가 단순한 스포츠 행사를 넘어 국가와 지역 발전을 견인하는 전략적 계기가 된다”고 언급하며, 나폴리가 세계적인 요트 도시로 자리매김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편, 아메리카스컵은 단일 도전 팀만 출전하던 초기 형식에서 벗어나, 1970년부터는 복수의 도전자들이 참가하는 “챌린저 선정 시리즈(Challenger Selection Series)”를 운영해 왔다. 이 시리즈의 우승자는 디펜딩 챔피언(Defending Champion)과 본선에서 맞붙을 자격을 얻게 되며, 우승팀에게는 ‘허버트 펠 컵(Herbert Pell Cup)’이 수여된다. 시리즈 명칭은 후원사에 따라 ‘루이비통 컵(Louis Vuitton Cup)’ 혹은 ‘프라다 컵(Prada Cup)’ 등으로 불려왔다.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열릴 아메리카스컵은 단순한 스포츠 행사를 넘어, 지역 사회와 국가에 중대한 변화를 불러올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특히 오랜 기간 개발이 지연된 지역의 도시 재생을 촉진하고, 나폴리를 세계적인 해양 및 관광 도시로 도약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다. 앞으로 이 대회를 통해 이탈리아가 어떤 성과를 거둘지, 나아가 나폴리 지역이 어떻게 세계 무대에서 자리매김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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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나: 이탈리아에서는 작은 항구라는 뜻으로 쓰이며, 해양 레저 활동을 위한 시설을 갖춘 항구를 의미한다. 요트나 보트의 정박 시설, 부두, 해안 산책로 등이 포함된다. (출처: 해양수산부 마리나 정보화 시스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