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1월 26일 일본 아사히(朝日) 신문에 따르면 일본식 진(Gin)의 발상지인 나가사키(長崎)현에서 에도(江戸) 시대(1603~1868년) 당시 외국에서 처음 들여왔을 때의 맛을 재현한 진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고 전했다. 나가사키현의 관계자에 따르면 2019년 6월 출시 이후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진의 시초에 대해서는 아직도 논란이 많으나 일반적으로 1680년 네덜란드 의학 박사인 실비우스 드 부베(Sylvius de Bouve)가 제조했다고 알려져 있다. 진은 증류주의 한 종류로서 알코올 도수는 대개 40도 이상이다. 일본에서 진은 에도 시대 나가사키의 데지마(出島)*에서 네덜란드 상인을 통해 처음으로 반입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이후 일본인이 자체적으로 진을 개발해왔으며 현재 교토(京都)를 중심으로 각지에 양조장이 설립되고 Suntory, NIKKA, ASAHI와 같은 대기업에서도 진을 생산하고 있다.
일본식 진이 각지에서 주조되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교토 후시미(伏見) 지역이 단연 으뜸이다. 과거부터 후시미 지역의 물은 술빚기에 최상의 물로 명성을 떨쳐왔으며 일본 특유의 장인 정신이 계승되어 이곳에서는 역사와 전통이 있는 양조장들이 진을 생산하고 있다. 게다가 진은 제조 과정에 있어 특별히 정해진 원산지, 배합 공식, 풍미 등이 없어서 각 양조장, 지역마다 장인의 성향에 따라 그리고 지역 특산물이 함유된 개성 있고 다양한 진을 맛 볼 수 있다. 이제는 대기업도 진 시장에 진출한 상황이기에 앞으로 일본의 사케 시장을 진이 넘을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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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지마(出島) : 1636년 에도 막부(幕府)의 쇄국정책 일환으로 나가사키에 건설한 인공섬으로서 이곳에서만 외국 상인들과 교류를 허락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