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7월 10일 아사히(朝日)신문에 따르면, 일본의 대표적인 학생 스포츠 대회 ‘고시엔(甲子園)’의 기후현(岐阜県) 지역 예선 경기가 무려 2년만인 지난 10일 개막했다고 한다.
고시엔은 ‘전국 고등학교 야구 선수권 대회(全国高等学校野球選手権大会)’의 별칭이다. 이 대회가 개최되는 장소가 일본 프로 야구팀인 한신 타이거스의 홈구장 ‘한신 고시엔 구장’에서만 개최되기 때문이다. 올해 103회를 맞이하는 이 대회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감염피해로 인해 작년 2020년에는 개최되지 않았다. 따라서, 전국 고등학교 야구팀이 학수고대하던 고시엔은 2년 만에 개최된 것이다.
고시엔의 본선에 앞서, 전국 각 지역에서는 6월경부터 고시엔 예선전을 통해 본선에 진출하게 될 야구팀을 선발해오고 있다. 예선전을 통과한 49개의 팀만이 오는 8월 9일에서 25일까지 한신 고시엔 구장을 방문할 수 있다.
대부분이 프로 선수를 지향하는 한국의 학생 스포츠 대회와 달리, 고시엔을 비롯한 일본의 학생 스포츠 대회는 동아리 활동의 일종이다. 시합을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자세를 기르기 위해 전국의 고등학교 야구 동아리에서 대회에 참전하는 것이다. 물론 프로 선수를 지향하는 학생들도 있으며, 승패 또한 자신의 지역을 대표하는 만큼 중요한 요소이다. 하지만, 전국 각지에서 만들어지는 야구를 위한 뜨거운 열정으로 청춘 드라마를 써 내려가는 대회이기도 하다. 고시엔 예선전이 시작되고 나면, 전국에서 수많은 야구팀의 청춘 드라마를 소개하는 뉴스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겨울학기에 졸업하는 한국과 달리, 봄학기에 졸업하는 일본에서는 여름의 고시엔 대회가 가장 중요하다. 졸업생인 3학년들의 마지막 무대가 되기 때문에, 3학년들을 중심으로 대회가 펼쳐진다. 이 대회를 위해 각 학교 졸업생들과 지역 주민들이 힘을 합치기도 한다. 연습 상대가 부족하다면 연습을 돕기도 하며, 지역 응원단을 만들어 한신 고시엔 구장에서 열렬한 응원을 한다. 본선에 진출한 야구팀이 자신들의 지역을 대표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또한, 고시엔에서는 우승한 팀이든 아니든 상관없이 경기장의 흙을 가져가는 전통이 있다. 우승했다면 그 감격을 잊지 않기 위해, 패배하였다면 다음의 고시엔을 노리겠다는 당찬 포부를 의미한다. 다음 해의 고시엔에 방문할 확률이 높은 1학년들 중 일부는 다음 고시엔 경기에 꼭 선발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의미에서 흙을 가져가지 않기도 한다.
2년 만에 개최되는 경기인 만큼, 고시엔에서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감염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대회에 참가하는 학생들은 각 학교에서 자체적으로 코로나 감염 검사를 완료해야 한다. 관객들 또한 보건소나 병원에서 건강에 이상이 없다는 증명서를 발급받아야 현장 관람이 가능하다. 또한, 전국에서 모이는 고시엔 본선은 오는 7월 21일 임시 운영위원회(臨時運営委員会)에서 상황을 파악하여 현장 관람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예선전 또한 전국의 학교가 모이는 ‘개막식’ 대신에 지역별 대회 ‘시작식’만을 개최하는 등 행사를 축소하여 진행하고 있다. 또한, 관객석 대신 ‘버츄얼 고등 야구(バーチャル高校野球)’ 사이트를 통해 열기로 뜨거운 대회 현장을 인터넷으로 관람할 수 있다. 하루빨리 코로나19 바이러스 사태가 종료되어 모든 스포츠 선수들이 피해 없이 빛을 발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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