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1월 8일 일본 아사히(朝日) 신문에 따르면 일본 전국적으로 맨홀 뚜껑이 포켓몬 그림이 그려진 일명 ‘포켓 뚜껑(ポケふた)’으로 교체되고 있다고 한다. 사실 이 포켓 뚜껑은 각 지역과 연계하여 그 지역과 포켓몬을 동시에 홍보하기 위해 제작되었다고 한다.
그 예로 우동이 유명한 카가와(香川)현에는 우동과 야돈이 발음이 비슷하다는 이유로 우동을 먹고 있는 야돈 맨홀 뚜껑을 설치해 홍보하기도 하였다.
애니메이션 문화가 많이 발달되어 있는 일본에서는 이러한 애니메이션을 활용하여 지역마다 그 특색을 살린 관광 명소와 같은 홍보 거리를 만드는 경우가 많다.
그 중에서도 유명한 것이 일본 돗토리 (鳥取)현에 있는 코난 마을과 박물관 그리고 지바(千葉) 현에서는 지바 현을 배경으로 한 애니메이션의 캐릭터가 그려진 전철을 운행했던 것이었다.
이와 비교하여 애니메이션 문화가 발달해 있지 않은 우리나라에서는 이러한 홍보 방법을 거의 찾아 볼 수 없다. 현재 한국에서는 일본 애니메이션과 관련된 문화, 흔히 오타쿠(おたく) 문화라고 불리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들이 많다.
이는 일부 극단적인 성향을 가진 소비층의 모습을 오타쿠 문화를 즐기는 일반적인 모습이라고 일반화하는 경향이 있다. 게다가 일본 애니메이션의 선정적인 장면 연출 문제, 한국 대중의 반일 감정 등 여러 원인이 겹쳐져 생겨난 시각이다.
이러한 것들 때문에 비교적 우리나라의 애니메이션 시장은 협소한 편인데 해외에서 오타쿠 문화를 소비하는 사람들이 늘어가는 현재 상황에서는 안타까운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일본에서는 매년마다 국외에서 오타쿠 컨텐츠로 얻는 수익이 나날이 증가하고 있으며 2019년에는 일본 애니메이션 관련 회사가 국외를 대상으로 약 1조92억엔(한화 약 10조8092억원)의 수익을 이루었다고 한다. 이는 전체 매출의 46%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해외에서 오타쿠 문화를 소비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한국도 애니메이션 시장을 살려 경쟁력을 가질 경우 얻을 수 있는 이익은 크다고 여겨진다. 일본의 애니메이션은 기본적으로 이미 연재되고 있는 소설이나 만화를 기반으로 생산되는데 한국도 이와 비슷한 웹툰 시장이 이미 존재하여 한국 대중의 정서에 맞는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는데 있어 큰 이점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장점을 살려 한국 경제에 애니메이션이 하나의 시장으로 자리 잡고 ‘포켓 뚜껑’의 사례처럼 지역 특색을 살린 홍보도 기대 할 수 있어 그 잠재적 가치는 크다고 여겨진다.
이미 올해 일본의 여러 애니메이션 제작사가 ‘신의탑’, ‘갓오브하이스쿨’과 같은 유명한 한국 웹툰을 애니메이션화하기 시작한 것을 보면 한국의 웹툰이 새로운 시장으로 발전할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렇듯 한국의 컨텐츠가 일본 시장에 의해 소비되기 전에 하루 빨리 한국에서도 일본의 오타쿠 문화와 애니메이션에 대한 연구 및 개발을 서둘러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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