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놀이, 축제,

2025년 6월 25일, 일본 언론사 TBS NEWS에 따르면, 일본 야마구치현(山口県) 미네시(美祢市)를 대표하는 여름 축제인 ‘아키요시다이 관광축제 불꽃놀이 대회'(秋吉台観光まつり花火大会)의 개최가 취소되었다. 주최 측은 안전상의 이유로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다.

이 불꽃놀이는 지난해까지 총 46회 개최된 전통적인 지역 행사이다. 일본 최대 카르스트(Karst) 지형인 아키요시다이(秋吉台)의 밤하늘을 수놓는 불꽃은 매년 9월 초 수천 명의 관람객을 끌어모으며,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명소로 자리 잡아왔다. (참고: NHK)

불꽃놀이를 주관하는 실행위원회는 “올해 3월 시행된 산불 예방용 * 야마야키(山焼き) 작업이 짙은 안개로 불완전하게 종료됐다. 마른 풀이 많이 남아 있어 낙하 불꽃이 화재로 이어질 우려가 크다”며, 안전상의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광범위한 제초와 제거 작업이 필요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축제를 기대해 온 지역 주민과 방문객, 협찬사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하면서도 “무엇보다 안전이 최우선이다. 지속 가능하고, 안전한 행사 운영을 위해 이번 결정은 불가피했다”고 밝혔다. (참고: 야마구치현 관광협회)

해당 불꽃놀이의 개최 중단을 결정한 비슷한 시기, 한국 포항시도 불꽃 행사를 취소했다. 6월 21일 개최될 예정이던 ‘포항국제불빛축제’의 메인 불꽃놀이가 갑작스러운 호우주의보로 취소된 것이다. 불꽃놀이에 사용될 폭죽은 이탈리아(Italy), 캐나다(Canada), 한국 제작사들이 약 2개월 전부터 준비했으며, 총 5만 발을 쏠 수 있는 2.4톤(t) 에 달했다. 제작 비용은 약 2억 5천만 원 상당이었다.

그러나 축제 당일, 행사 준비를 위해 폭죽의 포장을 해체하고, 설치를 마친 직후인 오후 4시 30분경에 갑자기 호우주의보가 발효되었다. 폭죽을 제작한 ㈜한화는 “진공 포장을 해제한 화약은 습기에 매우 취약하며, 고온 다습한 날씨에서는 불발이나 자연발화 등 안전사고의 발생 위험이 50% 이상 증가한다”라고 설명하며, 재사용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회수된 폭죽은 특수 폐기물로 분류돼 별도의 처리 비용도 발생할 것으로 보이며, 이 때문에 수천만 원의 추가 손실이 예상된다. (참고: 매일 신문)

이처럼 한일 양국에서 동시에 불꽃축제 취소되었다. 기후 변화가 지역 문화행사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을 보여준 사례였다. 불꽃놀이처럼 규모가 크고, 자연과 맞닿아 있는 행사일수록 안전을 전제로 한 운영 방식이 더욱 중요해진다. 더불어 예측 불가능한 날씨, 안전 관리의 한계, 물리적 자원 소모 등은 이제 축제 운영의 핵심 고려 사항이 되고 있다.

앞으로 불꽃놀이의 지속적인 개최를 위해서는 기후 변화에 따른 위험을 미리 예측하고, 대응할 수 있는 체계적인 준비가 필수적이다. 불꽃축제처럼 많은 인력과 자원이 투입되는 행사의 경우 기후 변화에 의한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과 방식을 도입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다양한 축제들이 변화하는 자연환경에 맞춰 더욱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모습으로 거듭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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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마야키(山焼き) : 마른 풀을 태워 새싹이 잘 자라도록 돕고, 카스트 지형의 경관을 유지하기 위해 산을 태우는 행위이다. (출처: 오무로야마 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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