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1월 10일 아사히 신문(朝日新聞)에 따르면, 자전거 경주를 소재로 한 만화 ‘겁쟁이 페달(弱虫ペダル)’과 콜라보 한 맨홀이 나가사키(長崎)의 길거리에 등장했다. 한 초등학교 6학년 학생의 제안 덕에 나가사키 거리 곳곳에 설치된 맨홀에서 만화 주인공을 만날 수 있다.
이번 맨홀의 디자인에는 만화 원작자인 와타나베 와타루(渡辺航) 씨가 참여했으며, 주인공이 나가사키항을 등지고 하이파이브 하는 모습 등을 포함해 9종류가 있다. 나가사키 시에서는 먼저 제작된 9종류의 맨홀을 설치하고, 내년 3월까지 전체 27 종류의 맨홀을 제작할 예정이다. 시민들이 각기 다른 디자인의 맨홀을 즐길 수 있도록, 설치 장소는 비공개했다. 그럼에도 이틀 만에 총 9종류 모두 찾아낸 팬도 있었다
길바닥에 있어 무심코 지나치는 경우가 많은 맨홀 뚜껑은 일본에서 예술 작품으로 많이 활용되고 있다. 일본에서는 이러한 맨홀을 ‘디자인 맨홀’이라고 부르기도 하고, 예술적으로 상당히 퀄리티가 높아서 노상의 아트로 불리기도 한다. 디자인 맨홀은 대중적인 애니메이션이나 일본의 대표 관광지를 디자인의 요소로 다루거나 계절에 따라 그 특색에 맞게 일러스트를 교체한다. 이에 따라 맨홀의 사진을 찍어 모으는 일명 ‘맨홀러’ 또는 ‘데츠부타(鉄蓋)매니아’ 등으로 불리는 ‘맨홀 매니아’도 존재한다. ‘맨홀 뚜껑 인증샷’을 찍거나 ‘*맨홀 카드’를 모으기 위해 각 지역을 찾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도쿄에서는 이 공예품을 기념하는 일본 맨홀 뚜껑 축제도 열린다.(출처: 경향신문)
맨홀에 디자인을 넣기 시작한 것은 1980년대에 지역 관광을 장려하기 시작하면서 부터다. 각각의 눈길을 끄는 디자인은 그것이 발견되는 특정 지역의 문화를 나타낸다. (출처: 매드타임스) 현재 지방자치단체는 지역 활성화를 위해 각 지역의 특산품이나 동식물, 명소 등이 새겨져 있는 다양한 디자인의 맨홀 뚜껑을 내놓고 있다. 후루사토(고향, 郷里) 납세에 대한 답례품으로 맨홀 뚜껑을 준비하는 지자체까지 생겼다. 지방자치단체는 지역 활성화를 위해 각 지역의 특산품이나 동식물, 명소 등이 새겨져 있는 다양한 디자인의 맨홀 뚜껑을 내놓고 있다. 후루사토 납세에 대한 답례품으로 맨홀 뚜껑을 준비하는 지자체까지 생겼다. 이는 일본의 ‘서브컬처’(하위문화) 가운데 하나라는 평가까지 받고 있다.
이처럼 도시 공간 곳곳에 숨어 있는 맨홀을 아는 것만으로도 여러 정보를 습득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말이 있듯 맨홀에 그려진 디자인의 의미를 알아가는 재미도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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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홀카드: 맨홀카드란 앞면에는 맨홀 뚜껑 사진과 위치를 나타내는 좌표가, 뒷면에는 디자인의 유래와 지역 정보가 실려 있다. 하수도에 대한 좋지 않은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지난해 4월 처음 무료 형태로 발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