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8월 7일 아사히(朝日)신문에 따르면, 동일본 대지진(東日本大震災)으로 인해 잃어버린 유실물을 반환하는 사업이 지난 7월부터 이와테현(岩手県)에서 본격적으로 재개되었다고 한다.
추억의 물건 반납회(思い出の品の返却会)에는 사진이나 앨범, 책가방, 졸업장 등의 물건을 찾기 위한 사람들로 가득하다. 돌아가신 부모님의 사진과 물건, 또는 자녀들의 어린 시절을 담고 있는 물건 등 저마다의 사연도 다양하다. 이 물건들은 전부 동일본 대지진으로 쓰나미에 휩쓸려간 유실물들이다. 각 지자체에서 유실물을 수거하여 주인에게 되돌려주는 이 반환사업은 2011년부터 시작하여 현재 10년째 지속되고 있다.
10년이나 되는 오랜 기간에도 불구하고 아직 반환사업이 끊기지 않은 것은, 아직 물건을 찾지 못한 사람들의 관심 덕분이다. 유실물의 양이 워낙 많아 모든 물건을 확인하기에 시간이 부족하여 10년 내내 꾸준히 반납회를 방문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또한, 이와테현에서 먼 곳에 거주하고 있는 사람, 아직 지진의 흔적을 마주하기 어려운 사람 등 다양한 사연으로 반납회에 방문조차 하지 못한 사람들도 있다.
반환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산리쿠 아카이브 감재 센터(三陸アーカイブ減災センター)’에 의하면, 반환사업이 진행된 10년간 약 1만 3천 명이 넘는 사람들이 반납회를 방문했다고 한다. 그 중에서도 물건을 찾은 사람은 약 1만 명이며, 아직 반환되지 않은 사진은 약 130만 장, 물건도 약 2,500점이나 남아있다고 한다. 반환되지 않은 사진에 찍혀 있는 사람의 수는 무려 약 18만 6천 명으로, 수많은 신원미상의 추억들이 보관되고 있다.
오랜 기간 반환사업을 유지하는 동안 여러 번의 고비도 있었다. 두 번이나 국가와 지자체의 지원 종료로 인해 지원받는 지자체를 옮겼으며, 사업이 종료 될 위기가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 3월 말에는 국가에서 지정한 ‘부흥·창생 기간(復興・創生期間)’의 종료로 잠시 반환사업을 중단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생존자들의 추억을 지키고, 기다리고 있는 국민들의 목소리를 지키기 위해 센터에서는 지자체와 협의하며 사업을 지켜나갔다. 지난 7월부터 재개된 반환사업은 현재 기부금을 통해 운영되고 있다. 운영방식 또한 이와테현의 리쿠젠타카타시(陸前高田市)에서 유실물의 소유권을 가지지만, 센터에서 유실물을 빌리는 형태로 개편되었다. 반환사업을 지키기 위해 센터에서는 정액 기부자인 ‘먼슬리 서포터(マンスリーサポーター)’를 모집하고 있으며, 지진이 일어나기 전, 시에서 홍보용으로 촬영한 사진을 판매하여 그 비용으로 사업자금을 충당하고 있다. 반환사업의 재개를 통해 지진으로 단절된 피해자들의 추억이 모두 되돌아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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