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6월 26일 일본 언론사 마이니치 신문(每日新聞)에 따르면, 물가 상승으로 어려운 생활을 이어가는 학생들을 돕기 위해 니가타 대학(新潟大学)의 학생들이 직접 푸드뱅크(Food bank)를 설립했다. 이 푸드뱅크는 니가타현(新潟県) 내에서 학생이 운영하는 첫 사례이며, 지역사회 및 학생들 사이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푸드뱅크는 기업이나 개인으로부터 기부받은 식료품을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들에게 무상으로 제공하는 물적 나눔 제도이다. 일반적으로 비영리단체나 자원봉사자들이 운영한다. 유통기한이 임박했지만, 안전하게 섭취할 수 있는 식품을 활용해 식품 낭비를 줄이고, 취약계층의 식생활 지원을 목적으로 한다. (참고: 전국푸드뱅크)
니가타대 학생들이 올해 4월 설립한 학생 푸드뱅크 ‘솔레유(ソレイユ)’는 지난 6월 24일(현지 시각)에 처음으로 식료품의 무상 배포 행사를 열었다. SNS(Social Network Service) 를 통해 사전에 신청한 65명의 학생에게 쌀 5킬로그램(kg), 컵라면, 과자 등 약 8종의 식료품을 무상으로 전달한 것이다.
솔레유가 지난 5월 니가타현 내 학생 약 17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매일 세 끼 식사를 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30% 이상의 학생이 “거의 두 끼 이하” 혹은 “잘 챙기지 못한다”고 답했다. 또한 64%는 식생활에 대해 불안이나 고민이 있다고 호소했다. 이와 함께 “값싼 냉동 우동을 양념만 바꿔가며 먹는다” 혹은 “편의점 삼각김밥조차 비싸다”는 학생들의 고충도 전해졌다.
이 같은 상황은 일본만의 문제가 아니다. 한국 역시 고물가와 주거비 부담으로 식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대학생들이 증가하고 있다. 가성비 좋은 식당을 찾는 것을 넘어 하루 한 끼로 버티는 대학생들도 많아졌다. 공무원 시험 준비생 김지원 씨는 “부모로부터 받는 용돈 40만 원으로 휴대전화 요금, 교통비, 학원비 등을 내고 나면 식비는 빠듯하다”라며, 끼니를 거르는 현실을 토로했다. 또한, 자취생들은 한 주 장보기 비용이 5만 원에서 8만 원으로 크게 오르면서 최저가 제품을 찾기 위해 발품을 팔고 있지만, 생활비 부담은 여전히 크다고 전했다. (참고: 부산일보)
한국 통계청에 따르면, 최근 국내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3.3% 상승했다. 특히 라면, 피자, 김밥 등 서민 음식의 가격도 크게 올랐다. 여기에 등록금과 월세 등 생활비 부담까지 겹치면서 한국의 청년 또한 식생활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이처럼 한국과 일본 양국에서 대학생들이 기본적인 식생활조차 보장받지 못하는 현실에 처한 것이다.
학생들이 직접 만든 니가타대 푸드뱅크는 어려움을 겪는 또래를 위해 자발적인 활동을 기획 및 실천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시도로 평가된다. 한국에서도 비슷한 고민을 가진 청년들이 많지만, 아직은 일본의 푸드뱅크처럼 학생들이 주도하는 활동은 찾아보기 어렵다. 지금처럼 물가가 오르고 생활이 빠듯한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정책적인 지원과 함께 학생들 스스로 실천할 수 있는 새로운 대안도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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