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전투, 태평양, 미군, 2차 세계대전, 최윤식

2025년 7월 11일 일본 언론사 마이니치 신문(每日新聞)에 따르면, 국제 NGO(Non-Governmental Organization) ‘핵무기 폐기 국제 캠페인(ICAN, International Campaign to Abolish Nuclear Weapons)가 제2차 세계대전 중 히로시마(広島)와 나가사키(長崎)에서 원자폭탄으로 희생된 어린이들을 기억하는 특별한 웹사이트 ‘어린이 평화 기념관(Children’s Peace Memorial)’을 개설했다.

이 사이트는 단순한 통계를 넘어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을 조명한다는 의미가 있다. 희생된 아이들의 이름과 사진, 피폭 당시의 상황, 그리고 남겨진 유품까지 영어로 자세히 소개하기 때문이다. 공개 시점인 7월 1일(현지시간) 기준으로 총 429명의 아동이 등재되어 있으며, 전쟁이 남긴 아픈 흔적을 생생하게 전한다. 앞으로도 더 많은 어린이의 기록을 추가할 예정이다. 특히 원폭 투하 80주기를 맞이해 기획되었으며, 핵무기의 비인도성을 전 세계에 알리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ICAN은 2017년 유엔(United Nations)에서 핵무기 금지 조약(TPNW(Treaty on the Prohibition of Nuclear Weapons)) 채택에 기여하면서 노벨 평화상을 받은 단체다. 이후에도 핵무기의 피해를 조명하는 활동을 이어왔으며2024년에는 어린이에게 미치는 핵무기 피해를 다룬 보고서를 발표해 그 심각성을 알렸다. 해당 보고서는 핵폭발에 의한 열선, 폭풍, 방사선 피해는 성인보다 어린이에게 훨씬 더 깊은 상처를 남긴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탄생한 ‘Children’s Peace Memorial’은 과거를 기억하는 동시에, 오늘날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핵무기를 사용하면 어떻게 되는가’의 경각심을 일깨운다. 전쟁을 직접 겪지 않은 세대에게 희생된 아이들의 구체적인 이야기와 사진들 을 통해 핵무기가 남긴 참상을 더 생생하게 전하는 것이다.

웹사이트에 접속하면, 여러 마리의 종이학(折り鶴)들이 등장한다. 각 종이학을 클릭하면, 한 명의 어린이에 대한 생애 기록이 열린다. 이 종이학은 단순한 디자인 요소가 아니라, 히로시마 원폭 피해자 ‘사사키 사다코(佐々木禎子)’의 이야기에 기반한 국제적 평화의 상징이다. 이 아동은 두 살 때 히로시마에서 피폭됐고, 몇 년 뒤 백혈병 판정을 받았다. 병상에서 ‘종이학을 천 마리 접으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일본의 전설에 희망을 걸고 종이학을 접었지만, 끝내 12세의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이 이야기는 전 세계에 알려졌고, 종이학은 어린이의 희생과 평화를 알리는 상징물이 되었다. (참고: Children’s Peace Memorial)

특히 이 사이트는 아이들을 통해 전쟁이 남긴 깊은 상처를 기억하게 하며, 오늘날 우리가 기억해야 할 책임과 평화를 위한 노력을 촉구하고 있다. 또한 수많은 이름과 이야기는 과거의 비극을 잊지 않아야 하며, 앞으로 다시는 같은 참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경종을 울린다. 종이학이 퍼져 나가듯, 평화의 메시지도 전 세계에 퍼져 나가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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