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7월 4일 일본 언론사 마이니치 신문(每日新聞)에 따르면, 7월 4일(현지시각) 일본 지바현(千葉県) 나리타시(成田市)에서 여름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는 ‘나리타 기온 축제(成田祇園祭)’가 화려하게 막을 올렸다. 올해 축제는 7월 4일부터 6일까지 3일간 성대하게 개최된다.
나리타 기온 축제(成田祇園祭)’는 지역 최대의 여름 행사이다. 매년 약 45만 명의 관람객이 몰린다. ‘나리타산 신쇼지(成田山新勝寺)’ 절의 본존인 ‘부동명왕(不動明王)’의 본지불인 대일여래(大日如来)에게 풍년과 평안을 기원하는 ‘나리타산 기온회(成田山祇園会)’ 불교 의식에 뿌리를 두고 있다. 약 300년의 역사를 지닌 전통 행사이며, 신앙과 지역 공동체가 함께 어우러져 이어온 여름 축제이다. (참고: 나리타시 관광 협회)
축제 기간에는 화려하게 꾸며진 장식 수레인 다시(山車)와 전통 노점인 야타이(屋台), 신을 모신 가마인 미코시(御輿) 1대가 참배길(表参道)을 중심으로 나리타 시내를 행진한다. 낮에는 북과 피리로 구성된 축제 연주인 ‘바야시(祭囃子)’가 활기를 더하고, 밤이 되면 수레들은 조명으로 밝혀져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면서 축제의 열기를 이어간다.
이 장대한 행렬 속에서 매해 가장 따뜻한 시선을 받는 존재가 있다. 바로 ‘테코마이(手古舞)’라 불리는 어린이들의 전통 행렬이다. 테코마이는 원래 에도 시대(江戸時代)에 기생에 해당하는 게이샤(芸者)나 미혼 여성이 맡던 역할이었으나, 시대 변화와 함께 현재는 나리타 지역의 초등학생들이 맡으면서 지역 문화를 이어가고 있다.
아이들은 전통 의상인 화려한 기모노(着物) 위에 이세바카마(伊勢袴)를 겹쳐 입고, 발에는 하얀 버선과 조리를 신는다. 꽃장식이 달린 모자를 등에 매고, 손에는 은빛 금속 지팡이인 ‘석장(錫杖)’을 들고 행렬을 이끈다. 마을마다 의상의 색과 디자인이 달라, 각기 다른 모습이 축제의 특색을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짤랑짤랑” 울리는 석장의 경쾌한 소리는 바야시와 어우러져 다시를 리듬감 있게 인도하면서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특히 행렬의 선두에서 차분하면서도 씩씩하게 걸어가는 어린이들의 테코마이 행렬은 단순한 볼거리를 넘어 전통을 다음 세대에 이어주는 상징적인 행위로 인식되고 있다. 아이들의 자신 있는 표정과 정성스러운 복식은 나리타에서 얼마나 오랫동안 이 문화를 아끼고 지켜왔는지를 보여준다.
이처럼 나리타 기온 축제는 단순한 지역 축제를 넘어, 지역 주민과 어린이가 함께 만들고 지켜나가는 전통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테코마이 행렬은 지역의 어린이들이 문화의 주체가 되어 축제에 참여한다는 점에서 더욱 큰 의미를 지닌다. 시대는 바뀌어도 지역을 향한 사람들의 마음과 전통을 지키려는 의지는 여전히 단단하다. 화려한 다시와 북소리 속에서 세대가 어우러지는 이 여름 풍경은 공동체가 함께 쌓아온 시간의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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