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월 18일 일본 언론사 요미우리 신문(読売新聞)에 따르면, 한신(阪神) 대지진 이후 정비된 HAT 고베(Happy Actice Town 神戸)의 주민 60%가 지역 교류 활동에 소극적이라고 한다. HAT 고베 주민을 대상으로 효고현립대(兵庫県立大学)가 실시한 조사에서는 고령화와 독거화의 심화로 지역 주민들과 교류하지 않는 가구가 점점 증가하고 있었다.
HAT 고베는 1998년에 완공된 재해 공영 주택가*로, 약 3500호가 정비됐다. 한신·아와이 대지진(阪神淡路大震災) 이후 재건을 위해 상징적으로 정비된 신도심이다. 주민들이 안심하고 생활하는 동시에, 일과 휴식이 함께 하는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정비되었다. 또한, 방재 및 인도적 지원 기구, 국제교류 및 국제협력 기관이 다수 입지하고 있어 시설 간 연계를 통해 방재 기술을 세계에 전파하고 있다. (출처: 효고현립미술관) 지난 17일에는 한신 대지진 28주기를 기념하여 효고현 내의 각지에서 이른 아침부터 추도 행사가 개최되기도 했다. 한신·아와이 대지진은 6434명이 사망하고, 3명이 행방불명된 큰 재난 사고였다.
효고현립대의 조사는 2020년 11월에서 12월까지 한 달 간 진행됐다. 지진 피해자들이 거주하는 865세대를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해 304건의 응답이 집계됐고, 이를 분석한 결과가 지난 해 12월 발표됐다. 응답자의 평균 연령은 70세로, 이 중 1인 가구는 64%였다. “해당 지역에서 실시되는 다과회나 마을 청소 등의 교류 활동에 참가한 적이 있느냐”의 질문에, “거의 없다”가 24%, “전혀 없다”가 37%로 나타났다. 절반 이상의 응답자가 교류 활동에 소극적인 것으로 확인된 것이다. 또한 응답자의 38%는 “집에서 쓰러졌을 때 발견해 줄 사람이 없는 것”을 생활에서 곤란한 점으로 꼽았다.
고베시(神戸市)는 2006년부터 고령자 집을 방문하는 사업을 시행했지만, 2021년 3월 말에 종료했다. 지자체 관계자는 “고령화는 재해 공영 주택가만의 문제가 아니다”고 설명하며, 현재는 지자체의 집중적인 관리보다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민생위원(民生委員) 도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민생위원은 지역주민의 생활을 이해하고, 생활이 어려운 사람들의 보호를 위해 상담을 하는 등 자립에 필요한 지원을 담당하는 사람이다. (출처: 오사카국제교류센터)
이번 조사를 진행한 바바(馬場) 교수는 주민들 간의 활발한 교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효고현(兵庫県)에서는 매년 약 70명이 고독사로 죽음을 맞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HAT 고베 뿐만 아니라 많은 재해 공영 주택에서 고령화와 독거화는 해결해야 할 공통된 과제다. 고독사를 막기 위해 재해 공영 주택 내에서 사람들 간의 교류를 활성화는 프로그램의 마련이 어느 때보다도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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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해 공영 주택: 공영주택법에 근거해 주택의 확보가 곤란한 재해 피해자에게 지자체가 나라의 보조금을 받아 정비하거나 민간의 임대 주택을 임대하여 준비한 거주 공간이다. (출처: 요미우리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