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0월 21일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SCMP, South China Morning Post)에 따르면, 중국에서 가동되고 있는 아파트형 돼지 농장이 첨단산업을 넘어 국가적인 식량 안보의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한다. 중국에서 추진 중인 아파트형 돼지 농장은 첨단 농업기술 중 하나인 도심형 축산기술이다. 기존 지상에서 키우던 돼지 우리를 아파트 형식으로 만들어 단일 면적에서 더 많은 돼지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대표적인 도심형 돼지 농장의 경우 후베이성(湖北省) 26층 건물에 있으며, 1년에 60만 마리의 돼지를 생산한다. 중국이 이러한 첨단 축산기술에 투자하는 이유는 기후 변화로 인한 불확실성, 원자재 공급망의 격변, 그리고 시시각각 변하는 지정학적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때문에 현재 가동되고 있는 첨단 축산시설은 규모가 클 뿐만 아니라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빅데이터(Big-data), 클라우드 컴퓨팅(cloud computing) 등 첨단기술이 집약된 사업이 되고 있다.
이러한 사업은 2019년 중국 자연자원부와 농림축산식품부의 합작으로 시작되었고, 중국 정부의 법적인 지원 하에서 진행되고 있다. 2022년 2월 발표된 ‘제1호 중앙문서’에서 장려 사업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특히 중국은 세계 최대의 돼지고기 생산국이자 소비국이며, 매년 7억 마리가 도축되고 있다. 중국인 육류 소비의 약 60~70%가 돼지고기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상황에 따라 중국 중앙정부는 첨단 축산기술을 통해 돼지고기 자급률을 95%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극복해야 할 난제도 있다. 고층 건물에 돼지 농장을 짓는 것이 적합하지 못할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축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배설물을 처리하기 위해서는 그에 상응하는 수평 면적의 땅이 필요하며, 이를 건물 내에서 처리하는 것이 대단히 힘들다. 특히 이러한 공간적인 제약은 기존 축산 방법과 비교하여 더 많은 전기와 에너지를 소비하기 때문에 단가 상승의 우려도 있다. 또한 밀집되어 있는 돼지들의 거주환경 때문에 전염병이 발생하기 쉬워 위생관리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일부에서는 이러한 수직형 돼지 사육빌딩을 동물 학대로 보는 시각도 있다. 특히 햇빛을 받지 못하는 환경에서 사육하기 때문에 필연적인 스트레스 증가를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돼지가 살아서 나가기 굉장히 어려운 건물 구조는 그 자체로 윤리적 문제를 낳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리드레오(Lead Leo)가 지난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우호적인 정책과 기술 발전에 힘입어 2026년까지 중국의 스마트 축산-농업 시장의 가치는 477억 위안(한화 약 8조 8,078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정부는 수직형 축산시설이라는 신기술이 가져올 경제적 영향과 윤리적 영향을 잘 판단하여 객관적 시각을 갖추어 산업 발전을 꾀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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