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언트 판다는 원래 사나운 육식 동물이었는데 언제부터 대나무를 좋아하는 귀여운 동물로 변한 것일까? 2022년 7월 2일 인민망(人民网)에 따르면, 고생물학자들이 중국 윈난성( 云南省) 자오통시(昭通)에서 발견된 ‘자이언트 판다의 조상’ 화석과 함께 여섯 번째 손가락인 엄지를 연구했다고 한다. 고생물학자들은 연구를 통해 손가락의 진화 과정을 설명하며 대나무를 전문적으로 먹는 습성이 적어도 지금으로부터 700~600만 년 전부터 시작되었다고 설명했다.
이와 같은 성과는 중국과학원(中国科学院) 척추고생물학 및 고인류 연구소(이하 ‘고척추연구소’)의 연구원과 미국 로스앤젤레스 자연사박물관(Natural History Museum)의 연구원인 왕샤오밍(王鸣明)이 발견했다. 또한, 고대척추연구소의 연구원 덩타오(邓涛)와 중국과학원 쿤밍동물연구소((Kunming Institute of Zoology)의 연구원인 길학평(吉学平)은 최근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연구성과를 논문으로 게재했다.
자이언트 판다들은 대나무를 먹기 위해 “독특한 기술”을 발전시켰으며, 판다들의 여섯 번째 엄지손가락도 그 기술 중 하나로 생각할 수 있다. 대부분의 포유류 앞다리에 있는 일반적인 다섯 손가락 외에도 자이언트 판다는 손목뼈가 크게 확대되어 방사형으로 되어있다. 즉, 대나무를 잡을 수 있는 엄지를 형성하여 여섯 번째 손가락 역할을 하는 것이다. 연구에 따르면, 판다의 여섯 번째 손가락은 곰과의 잡식성 원료인 씨앗, 견과류, 베리 그리고 짧은 풀 등의 채취에는 사용되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커진 요골측(radial)* 종자뼈*의 유일한 사용처가 대나무 먹기라는 것을 보여준다. 또한, 이 손가락은 판다 계통에서 효율적으로 대나무를 수집하는 핵심적인 수단이라는 보여준다. (출처 : 人民网)
연구팀은 2010년과 2015년 중국 남서부 윈난성에서 발굴했던 약 700~600만년 전 중세 후기에 서식했던 고대 판다의 한속(屬)인 ‘아이루라르크토스(Ailurarctos)’의 화석이 가짜 엄지손가락을 가지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오늘날 판다의 것보다도 더 길었음을 발견했다. 또한, 자이언트 판다의 어금니 화석 연구에 따르면, 고대 판다의 치아 형태는 현대 판다의 치아 형태보다 훨씬 더 복잡한 것을 알 수 있다. 이 두 연구를 결합하여 고생물학자들은 이미 판다가 대나무를 먹었다고 밝혔고,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지금으로부터 700~600만 년 전에 판다가 대나무를 전문적으로 먹는 습성이 시작되었다고 말했다. 이에 덧붙여, 연구팀은 가짜 엄지가 대나무를 잡고 뜯어먹을 때는 물론 다음 먹이를 찾아 걸어갈 때 몸무게를 지탱할 때도 사용되면서, 가짜 엄지의 긴 뼈가 짧은 갈고리형으로 진화한 것으로 분석했다. (출처 : 세계일보)
자이언트 판다의 여섯 번째 손가락의 존재 여부는 이미 수백 년 전에도 알려졌지만, 연구할 수 있는 환경이 턱없이 부족하여 명백히 밝힐 수 없었다. 하지만, 이번 연구원들의 노력 끝에 약 7년 전에 발견된 화석으로 자이언트 판다가 대나무를 언제부터 섭취하게 되었는지, 나아가 갈고리 모양으로 짧게 발전되는 과정이 밝혀져 현대사회의 큰 자산이 되었다. 앞으로도 고대 척추 생물 연구에 많은 발전이 이뤄져 과거와 현대의 생물을 이해하는 밑거름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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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골(橈骨) : 아래팔에서 엄지손가락 쪽에 있는 긴뼈 (출처 : 네이버국어사전)
*종자뼈(種子) : 관절을 지나가는 힘줄에서 형성되어 힘줄이나 인대의 속에 있는 뼈 (출처 : 네이버국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