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2월 3일 일본 아사히(朝日) 신문에 따르면 일본지역정보보호진흥협회(日本地域情報振興協会)가 주최하는 일본지역정보콘텐츠대회(日本地域情報コンテンツ大賞)에서 사이타마현(埼玉県)의 카스카베시(春日部市)가 전체 222개 중 1위를 차지했다고 한다.
이 대회는 이름 그대로 일본 지역의 콘텐츠를 선정하여 잡지로 만드는 것이다. 사이타마현의 카스카베시는 만화 ‘짱구는 못말려’의 주인공 짱구가 사는 떡잎마을의 배경이 되는 도시이다. 카스카베시는 잡지 전면에 만화 ‘짱구는 못말려’를 내세우면서 카스카베시의 팬을 늘리고 시외 사람들의 이주를 꾀하고자 지난해부터 만들기 시작했다.
만화 ‘짱구는 못말려’는 1990년 8월부터 지금까지 연재하고 있으며 일본에서는 ‘크레용 신짱(クレヨンしんちゃん)’이라는 이름으로, ‘사자에상(サザエさん)’, ‘마루코는 아홉살(ちびまる子ちゃん)’, ‘도라에몽(ドラえもん)’, ‘명탐정 코난(名探偵コナン)’, ‘원피스(ワンピース)’와 더불어 대표적인 일본 국민 만화로서 오랫동안 사랑 받고 있다. 연재 초기에는 높은 수위의 대사와 장면이 적나라하게 묘사되어 아이들이 즐기기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평을 받았으나 지속적인 개선을 통해 현재는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만화가 되었다.
사이타마현은 도쿄(東京)의 북쪽에 있는 대표적인 위성 도시로서 사람들의 주거지가 밀집되어 있는 지역이다. 주거지가 밀집되어 있고 별다른 즐길거리가 없는 도시이기에 일본에서 가장 재미없는 도시라는 오명을 갖고 있다. 만화 내 짱구 아빠는 집에서 회사까지의 출근 시간이 2시간 정도 걸리는데 평범한 일본인들은 직장과 주거지의 거리가 멀기 때문에,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일본에서 전철 시스템이 발달한 것이다. 원래는 이렇게 주거지와 상업지역이 분리되어 있지 않았으나 관동대지진(関東大震災, 1923년 9월 1일) 이후 도쿄를 상업지역으로 계획하여 건설했기 때문에 현재 사이타마현 외에도 도쿄 근방의 도시들은 도쿄의 위성도시 역할을 하고 있다.
카스카베시는 이러한 점을 고려하여 새로운 홍보 전략으로서 만화 ‘짱구는 못말려’를 통해 일본 국민에게 다시 한 번 시의 존재를 인식 시키고 일본 국민이라면 누구나 사랑하는 짱구의 고향이라는 것을 부각하여 낯설고 따분한 도시가 아닌 일본 국민 모두의 도시라는 친근한 이미지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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