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4월 23일 독일 Bne Intellinews에 따르면, 체코(Czech Republic)는 러시아(Russia)와의 관계가 악화됨에 따라 프라하에 있는 러시아 대사관에서 러시아 외교관과 직원 63명을 추방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지난 2014년 발생했던 대규모 탄약고 폭발 사건에 러시아 엘리트 GRU29155부대1) 요원 2명이 개입했다는 의혹을 둘러싼 러시아와 체코 간 분쟁은 더욱 격화되었다.
2014년 10월 11일 두 남성이 체코 프라하 공항에 도착했다. 그들은 타지키스탄(Tajikistan) 방위군 소속이라며 체코 남동부 브르베티체(Brevitic) 탄약 창고에 이메일을 보내 방문을 예약했고 근처 호텔에서 묵었다. 5일 뒤인 16일 창고는 폭발했고 체코인 2명이 사망했다.
지난 17일 체코 당국은 탄약 창고 폭발 배후에 러시아 정보기관이 개입했음을 보여주는 증거를 입수했다고 발표하면서, 체코 주재 러시아 외교관 18명을 추방한 바 있다. 반면 러시아는 이를 전면 부인하며, 자국의 체코 외교관 20명을 맞추방했다. 체코 정부는 자체적인 러시아 제재에도 나섰다. 체코는 체코의 신규 원자력발전소 건설 입찰과 코로나19 백신 도입 과정에서 러시아 기업과 백신을 배제했다.
미국을 비롯한 서구권 국가들은 체코의 대응을 지지하고 있는 입장이다. 특히 동유럽 국가들은 잇달아 러시아 외교관을 추방하고 있다. 폴란드와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의 발트해 3국은 연대를 표시하며 러시아 외교관을 추방했다.
러시아 정보기관 공작원이 체코의 창고를 폭발시킨 이유는 무엇일까? 그 답은 우크라이나(Ukraine)에 있다. 2014년 당시 호텔 창고에는 우크라이나에 전달될 무기들이 보관돼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무기가 공급되는 것을 막기 위해 폭파 공작을 벌인 것이다. 2014년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를 강제 병합한 해다. 블라디미르 푸틴(Vladimir Putin) 러시아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 병합은 ‘러시아 제국 건설’이라는 야망의 큰 목표이기도 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및 흑해와 인접한 국가로 옛 소비에트 연방 소속 국가 중에서 인구·경제 규모에서 러시아 다음으로 크다. 러시아에게 우크라이나는 흑해로 나아가는 항구이자 에너지 수송로이며, 안보 측면에서도 서방의 세력 확장을 막을 수 있는 전략적 보루이다.
멈추지 않는 영토 야욕을 가진 러시아와 그로 인해 발생한 체코와의 외교 갈등은 서구권 국가들의 동참 확대로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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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유럽 내 공작 활동을 전담하는 러시아의 특수 조직.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주창한 ‘하이브리드 전쟁’ 전략에 따라 사이버 공격과 여론조작 등 다양한 공작을 벌여온 것으로 추정된다. 29155 부대는 최소한 십여 년 넘게 활동해온 것으로 추정되지만 서방 정보당국에 포착된 것은 최근의 일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 조직은 체제 전복과 사보타주, 암살 등 공작 활동에 특화된 것으로 평가된다. 기사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