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0월 14일 중남미 언론사 메르코프레스(Mercopress)에 따르면, 칠레(Chile)의 과일 수출업자들이 세계적인 해운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수출업자들이 소송을 제기한 기업은 MSC(Mediterranean Shipping Company)이다. 스위스(Swiss)의 해운회사이며, 오랫동안 세계 선복량 상위권을 지켜온 국제적 대기업이다. 칠레의 과일 수출업자들은 MSC가 운영 체계를 남용하여 손해를 입혔다고 주장하고 있다.
칠레 수출업자들의 주장은 MSC가 고의로 선적을 지연시키고, 추가 요금을 부과하여 3,800만 달러(한화 약 514억 9천 만원 )의 손실을 입혔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이유로 23개 과일 수출 회사는 MSC를 고발했고, 2021년부터 2022년까지 지속적이고 고의성이 있는 손해를 입었다고 밝히고 있다. 이번 소송장에는 MSC의 고의적인 화물 지연과 부당한 운임 부과 등의 관행이 자세히 설명되어 있다. 부당한 대우는 20개 이상의 경로에서 994개의 컨테이너(container)에 영향을 미쳤고, 이는 과일 약 1만 6천 톤(ton)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일 수출업자들은 수출 시즌이 다가오기 몇 달 전에 이미 화물 운송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팬데믹(Pandemic) 이후 해상 운임이 상승하자 MSC 측은 경제적 부가가치가 더 높은 다른 노선을 우선순위로 지정하여 운송을 진행하고, 칠레발 노선을 잠정 연기시키는 등 부당하게 계약 사항을 위반했다. 또한 자신들의 일방적이고 잠정적인 노선 연기, 또는 운영 중단으로 목적지 항구에서 화물의 반출이 불가능해진 경우에도, 칠레 회사 측에 초과 체류에 대한 추가 운임을 청구한 바 있다. 애초 계약 사항을 MSC가 지키지 않아 발생한 사태임에도, MSC가 책임을 전가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따라서 칠레 수출업자 측에 명백하고 실질적으로 손해를 입힌 계약 위반으로 볼 수 잇다.
현재 칠레 수출업자 측은 이러한 계약 위반이 의도적 및 관습적으로 오랫동안 지속되어 왔고, 칠레에서 수출되는 과일의 품질 저하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쳤다고 주장하고 있다. MSC의 악습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부문은 블루베리 수출이다. 이 외에도 사과, 배, 포도, 감귤류 등 다양한 과일 수출에서도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드러났다.
칠레는 남반구 국가라는 특수성을 바탕으로 계절적 이점을 이용해 북반구에 많은 양의 과일을 수출하고 있다. 세계적인 대기업의 횡포로 과일을 비롯한 상품 작물 수출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피해를 본 과일 수출업자들이 적절한 보상과 함께 재발 방지 대책을 제안받을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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