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월 20일 중남미 언론사 인포바에(infobae)에 따르면, 콜롬비아(colombia) 메데인(Medellín)시에서 유명한 마약 밀매범인 파블로 에스코바르(Pablo Escobar, 1949~1993)의 초상이 그려진 벽화를 회색 페인트로 덮는 작업이 진행됐다. 파블로 에스코바르는 콜롬비아 최대의 마약 밀매 조직인 메데인 카르텔(el cartel de Medellín)을 창설했다. 그에 의해 죽은 사람만 400명이 넘어, 세계적으로 악명 높은 마약왕으로 꼽힌다.(출처 : 위키백과)

메데인 시장인 페데리코 구티에레즈(Federico Gutiérrez)는 파블로 에스코바르의 벽화를 회색으로 덮는 이번 작업이 에스코바르가 도시에 끼친 피해의 흔적을 없애는 것이라고 표현했다. 또 “역사를 지우는 것이 결코 아니다.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에 집중하기 위함이다”라고 설명하며, 덧칠 작업의 의미를 더욱 강조했다. 그리고 메데인시의 특성을 살릴 수 있는 벽화로 재탄생 시킬 계획이며, 이와 관련한 지원을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메데인시에서 추진한 덧칠 작업에 일부 주민들은 반기기도 했으나, 부정적인 반응도 적지 않았다. 여전히 메데인 카르텔의 벽화가 계단 및 벽에 많이 남아있으며, 이번 작업은 일부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콜롬비아 국기를 배경으로 한 에스코바르의 모습과 메데인 카르텔 조직원들의 초상이 그려진 벽화가 남아있다고 한다.

또 벽화 덧칠 작업으로 관광객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파블로 에스코바르 벽화가 메데인시의 유명한 관광 명소였기 때문이다. 지난 2015년 오티티 플랫폼(OTT Platform) 넷플릭스(Netflix)에서 파블로 에스코바르의 이야기를 주제로 한 드라마 <나르코스(NARCOS)>가 방영된 후, 메데인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한 바 있다. 에스코바르의 유품을 전시한 박물관, 기념품 판매, 투어(Tour) 상품 등과 같이 에스코바르는 메데인시의 대표적 관광 상품으로 자리매김 했다. (출처 : Los Angeles Times)

주민들은 “관광객들이 파블로 에스코바르를 보러 오는 것”이라며, 에스코바르의 흔적을 지워버려 방문자가 감소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관광객의 감소는 지역 경제의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주민들은 메데인 카르텔과 관련된 벽화를 지우는 대신, 그에 따른 관광객 감소 문제를 해결할 방안을 시청에 요구했다.

메데인시는 아이러니(irony)하게도 파블로 에스코바르의 악명에 따른 덕을 보고 있다. 범죄 이미지의 상품화는 범죄를 미화할 수 있다. 이에 콜롬비아의 대통령 구스타보 페트로(Gustavo Petro)는 더 이상 에스코바르의 이미지가 관광 상품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메데인 시는 이번 벽화의 덧칠 작업을 시작으로 범죄자 이미지를 소비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메데인만의 특성을 살린 관광 상품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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