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25일 중남미 언론사 인포바에(infobae)에 따르면, 올해 콜롬비아(Colombia) 수도 보고타(Bogotá)시의 대중교통 내 도난 사건이 약 1,170건에 달한다고 한다. 이에 보고타시는 심각성을 인지하고, 대응책을 제시했다.

보고타시의 대중교통버스 시스템인 트란스밀레니오(TransMilenio)는 하루 약 200만 명이 이용하는 만큼, 각종 범죄가 자주 발생하는 편이다. 보고타의 시의원 오스카 바오스(Óscar Vahos)는 2024년 상반기 도난 사건의 건수와 함께 범죄의 주요 발생 장소인 트란스밀레니오 정류장 5곳을 공개했다. 또한 이 대중교통 시스템에서 도난 사건의 빈번한 발생은 성범죄 사건이 증가할 수 있는 가능성을 의미한다고 밝히며,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안전과 직결되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바오스 시의원의 우려는 결코 기우가 아니다. 실제로 트란스밀레니오에서는 도난 사건과 성범죄뿐만 아니라 인명피해도 종종 발생한다. 트란스밀레니오 이용자들의 인명 피해 신고는 2023년 43건에서 2024년 118건으로 눈에 띄게 증가했다. 인명 피해만 작년에 비해 약 3배 증가한 것이다.

바오스 시의원은 대중교통에서 도난 사건이 계속해서 발생하는 이유로 감시 카메라의 고장을 꼽았다. 보고타의 대중교통 버스 및 정류장 전반에 설치된 감시 카메라는 총 164대였다. 하지만 이 중 61대만 작동하고 있었으며, 나머지는 여러 이유로 작동하지 않았다. 특히 도난 신고가 가장 많이 들어온 정류장 5곳 모두 대부분의 감시 카메라가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감시 시설의 낙후 정도와 도난 사건의 발생 비율이 상관관계가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바오스 시의원은 “그동안 트란스밀레니오가 대중교통 시설로 문제가 있을 것이라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특히 안전 문제는 심각하게 고려되는 사안이 아니었기 때문에 대중교통 버스를 운영하는 데에 필요한 조치 및 전략 등 효과적인 대응책이 마련되어 있지 않다”고 언급하며, 당장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지방정부의 실정을 솔직하게 전했다.

대신 2024년부터 약 4년간 진행하는 보고타시의 도시개발계획 ‘보고타 카미나 세구라(Bogotá Camina Segura)’를 기반으로 시민들의 민원 수렴과 그에 대한 지방정부의 적절한 대응능력을 향상시킨다는 단기 목표로 설정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다양한 유형의 범죄에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특별팀의 구성도 논의 중에 있으며, 이외에도 새로운 감시 시스템을 마련할 계획이다.

사실상 보고타시 대중교통 내 도난 범죄에 대한 대응책은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다. 대중교통 시설에서 도난을 포함한 각종 범죄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은 비단 감시 카메라만의 문제는 아니었을 것이다. 작동하지 않는 감시 카메라를 방치해둔 것처럼 지방정부의 관리 소홀이 곧 대중교통 운영의 허점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다. 대중교통은 많은 시민들이 이용하는 시설인 만큼 당연히 안전이 보장되어야 한다. 이에 보고타시가 제시한 대응책이 안전한 대중교통 환경을 조성할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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