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6월 21일 미국 방송사 엔비시 뉴스(NBC News)에 따르면, 지난 월요일 콜롬비아 최초로 여성 흑인인 프란시아 마르케스(Francia Marquez)가 부통령으로 당선되었다. 프란시아 마르케스는 산으로 둘러싸인 외딴 마을인 라 토마(La Toma) 출신의 환경 운동가로, 처음에는 수력 발전 프로젝트에 반대하는 캠페인을 조직했다. 그 후 단체를 구성해 아프리카-콜롬비아 공동체를 침략하고 있는 무허가 금광 광부들에게 저항하기도 했다.
그녀는 환경 운동가로 활동하는 동안 수많은 위협에 직면하였고, 콜롬비아계 흑인과 소외된 집단들을 도와주는 영향력 있는 여성 대변인으로 급부상하였다. 그녀는 지난 19일 콜롬비아 대통령으로 당선된 구스타보 페트로(Gustavo Petro)와 함께 이번 정부를 이끌어 갈 것이다. 또한, 성평등부 설립을 논의하여 사회에서의 성 불평등을 줄이고, 소수 민족이 직면한 불평등을 해소하는 문제에도 관심을 가지고 일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그녀는 선거운동 기간 자신이 16세 때 아이를 출산해 미혼모가 됐음을 솔직히 밝히고, 홀어머니를 둔 가정을 일으키기 위해 가사도우미 및 금광에서 일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녀가 살아온 마을인 라 토마는 아프리카-콜롬비아 공동체로, 17세기부터 수 세대에 걸쳐 농업과 광업을 주요 수입원으로 살아왔다. 그녀가 유명해진 이유는 아프리카-콜롬비아 공동체의 권리를 지키고, 그들의 땅을 보존하기 위한 투쟁 때문이었다. 그녀는 ‘터번(turban) 행진’을 조직했는데, 이 행진은 80명의 여성이 카우카(Cauca)에서 보고타(Bogota)까지 10일 동안 걷는 행사였다. 이들은 내무부 앞에서 거의 20일 동안 시위를 벌였고 결국, 정부로부터 마을 주변의 모든 불법 농장들을 철거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현재 법학 학위를 가진 그녀는 수많은 포럼(forum)을 개최하고, 대학에서 강의하며 정치권 인사들과 NGO(non-governmental organization) 앞에서 연설했으며, 2018년 노벨 환경상 수상자로 선정되어 골드만(goldman) 환경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듬해, 그녀는 BBC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00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출처 : 프랑스 24)
코로나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인종차별이 심해진 가운데, 미국에서는 “Black Lives Matter”(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라는 인권 운동도 일어났다. 세계적으로 시민 의식이 높아지고 있지만, 곳곳에서 인종 차별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콜롬비아는 최초로 여성 흑인이 부통령으로 당선됨으로써 불평등이라는 사회적 문제 해결에 한 단계 나아가게 되었다. 유리천장*이라는 사회적 용어는 여성이 처한 사회적 불평등을 상징하는 말이다. 콜롬비아에서 최초로 흑인 여성 부통령이 당선된 것을 계기로 사회적 약자, 특히 여성의 불평등이 시정되는 평등한 세계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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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천장* : 여성과 소수민족 출신자들의 고위직 승진을 막는 조직 내의 보이지 않는 장벽을 뜻하는 말이다.(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