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4일 중남미 언론사 인포바에(Infobae)에 따르면, 콜롬비아(Colombia) 축구 대표팀이 파라과이(Paraguay)를 상대로 코파 아메리카(Copa America)* 2024 데뷔전을 치렀다고 한다. 이 경기는 미국(United States of America) NRG 스타디움(NRG Stadium)에서 열렸으며, 현장은 축구 팬들의 열기로 가득했다. 그러나 경기 시작과 함께 관중석에 걸린 콜롬비아 국기에 ‘페트로 퇴진!(¡Fuera Petro!)’이라는 강렬한 메시지(message)가 적혀 있어 관중과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 문구는 경기장의 열기를 기록하던 중계 카메라(Camera)에 여러 차례 포착되었다.
이러한 정치적 시위가 대규모 스포츠(Sports) 행사에서 나타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특히, 콜롬비아 국기에 적힌 문구는 관중과 시청자들을 크게 놀라게 했고, 또한 지난해 콜롬비아에서 있었던 구스타보 페트로(Gustavo Petro) 대통령과 정부에 불만을 표출했던 시위를 연상시켰다. 당시 정치적 긴장이 다소 완화된 것으로 보였지만, 이번 사건을 통해 반페트로 정서가 아직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음을 보여주었다.
이 장면은 SNS(Social Network Service)를 통해 빠르게 퍼져나갔으며, SNS에서는 국제 스포츠 경기 중 발생한 정치적 시위에 대한 지지와 비판이 엇갈렸다. 이 사건을 가장 먼저 공개적으로 언급한 사람은 평소 페트로 정부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취한 유명 콜롬비아의 저널리스트(Journalist) 다니엘 삼페르 오스피나(Daniel Samper Ospina)였다. 그는 자신의 SNS에 “페트로는 축구장에서 시위를 벌인 사람들을 자신의 지지파라고 말할 것이다”라는 풍자적인 글과 함께 국기 사진을 공유했다.
콜롬비아의 지속적인 정치적 양극화가 결국 NRG 스타디움에 걸린 국기의 ‘페트로 퇴진!’ 문구를 통해 국제 행사인 코파 아메리카에서도 드러났다. 이는 언론의 자유와 시민들의 불만을 합법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볼 수 있지만, 국민의 통합과 응원이 중요한 스포츠 행사에서는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잇달았다. 한편, 이러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콜롬비아 대표팀은 당일 경기에서 파라과이를 상대로 승리했다. 반정부 시위를 하던 관중석의 콜롬비아 국민들에게 잠시나마 기쁨을 선사한 것이다.
이 사건은 콜롬비아 국민들의 지속적인 반정부 시위가 국제 무대에서도 표출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콜롬비아의 승리에 따른 경기장의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정치적 불만이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음을 알린 것이다. 이는 콜롬비아 사회가 직면한 깊은 분열과 갈등을 다시 한 번 부각시켰다. 경기장의 관중들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시청자들이 이 메시지를 접하게 되면서 콜롬비아의 내부 문제는 국제 사회의 주목을 받게 되었다. 이제 콜롬비아 정부는 국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동시에 실질적인 변화를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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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파 아메리카(Copa America): 남미 국가 간에 벌이는 축구선수권대회로 1916년 시작되었으며, 4년 주기로 개최된다. (출처: 지식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