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4월 25일 쿠바 언론사 온쿠바뉴스(On Cuba News)에 따르면, 최근 쿠바(Cuba)에서 지속적인 연료 부족 사태로 인해 각종 사회 기능이 제한되거나 마비되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정전과 단전이 일상화 되었고, 대중교통 운행이 축소되었으며, 정부는 휘발유 판매량을 제한하는 명령했다. 그 뿐만 아니라 쿠바의 주요 국가 행사인 노동절(May Day) 행사를 포함해 여러 국가 행사가 취소되는 한편, 일부 대학에서는 학생들이 이동 수단을 이용하기 어려운 점을 감안해 수업을 온라인으로 전환하기도 하였다. 쿠바에서 연료 부족은 오랫동안 이어진 고질적인 문제였지만, 연료 부족을 이유로 각종 행사를 취소한 것은 1959년 공산 혁명 이후 이례적이다.
쿠바는 2023년 들어 휘발유와 경유의 수급 상황이 악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2023년 3월 하순부터 휘발유를 구하기 위한 시민들의 행렬이 길게 늘어나기 시작했고, 일각에서는 4월 중순경에 접어들면 전국적으로 연료 부족 현상이 광범위하게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도 제시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초 미겔 디아스카넬(Miguel Díaz-Canel) 쿠바 대통령은 저녁 TV 연설을 통해 쿠바에서 하루에 소비되는 연료는 500~600t 정도인데, 현재 보유량은 400t에도 못 미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출처 : Reuter)
이처럼 쿠바의 연료 부족 상황이 악화된 원인은 원유를 상품화하기 위한 정제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쿠바는 미국의 오랜 제재와 코로나19(Covid19)의 장기화에 따라 관광업 수입이 감소하면서 국가 경제 확충에 차질을 빚었고, 노후된 원유 정제 시설에 대한 보완 및 신규 인프라 구축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로 인해 쿠바는 원유를 보유한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에너지 부족 사태라는 상황을 맞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쿠바 정부는 에너지 대란의 책임 소재가 국가에 있다는 비판을 회피하기 위해서 이번 에너지 위기가 러시아(Russia)와 베네수엘라(Venezuela)와 같은 에너지 공급 당사국의 계약 미준수로 야기되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러시아와 베네수엘라가 각국의 국제적 및 경제적 상황을 이유로 당초 체결한 에너지 보급 관련 계약을 진행하지 않았다는 것이다.일부 전문가들은 쿠바에 대한 미국의 경제제재가 완화되지 않는다면, 앞으로 계속해서 이런 국가적 위기 상황이 도래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근본적인 해결 방안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다.
한편 계속된 에너지 부족 사태에 대한 합리적인 해결 방안이 마련되지 않으면서 현 사태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지고 있다. 쿠바 정부는 정당한 이동권 보장과 생활 기반의 안정화를 요구하는 국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신속한 대안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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