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아티아 깃발 국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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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6월 1일 크로아티아(Croatia) 언론사 크로아티아 위크(Croatia Week)에 따르면, 크로아티아 정부가 6월 5일(현지시각)을 ‘국기의 날(National Flag Day)’로 공식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해당 제안은 안드로 크르스툴로비치 오파라(Andro Krstulović Opara) 국회의원에 의해 재차 발의되었고, 정부는 최근 해당 안건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국기의 날’ 지정에 대한 논의는 처음이 아니다. 7년 전에도 유사한 제안이 제기된 바 있다. 당시에 정부는 지지한다는 입장을 표명했으나. 최종적으로 ‘공휴일·기념일 및 비근무일에 관한 법률’ 개정안에는 포함되지 않아 입법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최종 결정은 국회 표결을 통해 조만간 내려질 예정이다.

이번 제안은 공휴일이 아닌 기념일 제정을 통해 크로아티아 국기의 역사적 의미와 정체성을 되새기기 위한 목적을 갖는다. 오파라 의원은 “180년 동안 국기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없었던 시간이 더 길었다. 이제는 그 의미를 기억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또한 “국기의 날은 축하 행사가 아닌 교육과 성찰의 날이 될 것”이라며, “아이들이 학교에서 국기의 역사와 의미를 배우고,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국기를 게양하는 문화가 정착되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6월 5일이 국가의 날로 선택된 이유는 1848년 6월 5일, 요시프 옐라치치(Josip Jelačić) 총독(Ban)이 현재 크로아티아 국기의 기원이 되는 삼색기를 공식적으로 도입했기 때문이다. 국기는 프랑스(France) 혁명 이후 유럽(Europe)에 확산된 삼색기 양식을 바탕으로 크로아티아 문장의 빨강과 하양, 슬라보니아(Slavonia)와 달마티아(Dalmatia) 지역을 상징하는 파랑을 통합하여 역사적 의미를 반영했으며, 중앙에는 대 일리리아(Grand Illyrian) 지역을 대표하는 문장이 배치되었다.

자그레브(Zagreb) 시민들은 국기의 날 제정에 대해 대부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시민은 “남편이 전쟁 중 전사했다. 이 깃발은 나에게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시민은 “국기를 보면 자부심이 느껴진다”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추가 기념일 지정에 모두가 공감하는 것은 아니다. “국기에 대한 특별한 날이 필요한지는 잘 모르겠다”라는 신중한 반응도 나오고 있다.

국기의 날을 기념일로 지정하려는 이번 논의는 단순히 특정 날짜를 지정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국기에 담긴 역사와 정체성을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교육하려는 움직임으로도 보인다. 오랜 시간 동안 억압과 변화를 겪은 상징이 지금에 와서 다시 조명되고 있는 것이다. 국기의 날을 지정하려는 크로아티아의 움직임은 국기라는 존재가 단순한 색과 무늬를 넘어 역사적 의미를 지닌다는 사실을 다시금 상기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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