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2월 21일 The Guardian 기사에 따르면, 키프로스 공화국(Republic of Cyprus)의 환경보호론자들이 산탄총 사용에 쓰이는 납 알갱이 섭취로 인해 플라밍고(flamingo)의 사망 수가 늘어남을 우려하며 라르 나카 솔트 레이크(Larnaca Salt Lake)* 전체를 사냥 금지 구역으로 확대할 것을 당국에 촉구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소화를 돕기 위해 작은 자갈을 삼키는 과정에서, 일반적인 돌과 산탄총에 쓰이는 납 알갱이를 구분하지 못한 납중독으로 인해 해당 지역에서 약 2개월 동안 96마리의 플라밍고가 죽은 채 발견되었다고 전했다. 한편, 키프로스 사냥 연맹(Cyprus Hunting Federation)에서는 사냥꾼의 수가 정해져 있어 영향력이 미미하고, 해당 지역 내 농장에서 사용되는 살충제와 비료의 문제가 더 심각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호수 근처 대부분 구역에서는 사냥이 금지되어 있지만, 여전히 남쪽 끝 일부에서는 오리 사냥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키프로스 섬은 아프리카에서 유럽으로 날아가는 여러 종류의 철새들의 이동경로에서 중요 경유지가 된다. 겨울에는 약 85종의 수천마리의 철새가 쉬어가는데, 때문에 키프로스 환경보호론자들은 지속적으로 ‘조류 사냥에 대한 납 알갱이 사용 금지’에 목소리를 키웠다. 이와 유사한 이유로 EU차원의 금지 조치가 지난 달 발효되었지만, 제대로 시행되고 있지 않다는 것이 이들의 의견이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많은 야생 동물의 수가 줄어들고 있으며 이로 인해 생물 다양성의 중요성은 나날이 중요해지고 있다. 또한 보존을 위한 경제적 문제 뿐만 아니라 인간의 윤리 도덕성 문제로서 인간의 자연파괴적 행위로 인해 본래의 서식지에서 고통받는 일을 없애는 것은 앞으로 전 세계가 반드시 풀어나가야 할 과제이다. 하지만 일부 개체수의 급격한 증가로 인해 인간의 피해를 줄이기 위한 ‘합법적 사냥’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제는 인간과 동물이 공존하는 삶을 추구해야 한다. 종(種)의 보존이 무엇보다 중요해지고 있는 시점에서 당국의 대처가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기대하며, 생물 다양성의 중요성에 대해 재고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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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르나카 솔트레이크(Larnaca Salt Lake) : 라르나카(Larnaca)시의 서쪽에 위치한 소금 호수로, 알리키(Aliki) 호수, 오르파니(Orphani) 호수, 소로스(Soros) 호수, 스피로(Spiro) 호수 4개로 구성되어있다. 키프로스의 가장 중요한 습지 중 하나로 여겨지고 있으며, 약 2만~3만 8천 마리에 달하는 85종의 물새들의 서식지가 되어 바르셀로나 협약에 따른 중요한 조류보호구역(IBA; Important Bird Areas)으로 선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