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3월 28일 미국의 지역 언론지 보스턴 글로브 (Boston Globe)에 따르면 뉴잉글랜드(New England)지역*에 있는 중고품 상점(Thrift store)과 골동품 가게(Antique store)에서 쇼핑한 내용을 틱톡에 올린 엘리 비스코(Ellie Viscoe)씨의 영상이 인기를 끌며 지역 내 중고품과 골동품 사용이 새로운 트렌드로 발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월 비스코 씨는 집을 꾸미기 위해 방문했던 골동품 가게를 시작으로 뉴잉글랜드 지역 내 다양한 골동품과 중고품 가게를 소개해주는 영상을 틱톡에 올렸다. 평소 골동품이나 중고품에 관심이 많았던 사람들로부터, 시장에 나와 있는 새 제품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관심을 보이는 사람, 그 외 골동품에 관심이 없었던 사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람들의 관심 속에 비스코 씨가 방문한 가게들은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하며 지역 상권 부흥에 영향을 미쳤다.
비스코 씨가 상점을 소개하는 데 사용하는 틱톡은 미국 내 사용자가 약 1억 명 정도이며, 2018년에 비해 사용자가 약 800%가량 증가하였다고 한다. 그뿐만 아니라 미국 내 틱톡 사용자의 약 80%가 16~34살 사이인 것을 고려하면 비스코 씨가 올린 영상의 영향은 단기적 유행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장기적인 문화 현상으로 볼 수 있다. 실제로 비스코 씨가 방문한 가게들의 점원은 최근 보기 힘들었던 젊은 층의 방문이 잦아져서 매우 기쁘다고 댓글을 단 것으로 밝혀졌다. (출처: CNBC, Wallaroomedia)
비스코 씨의 영상이 틱톡 내 다른 영상과 차별화되어 인기를 끌게 된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물론 기존 시장에 판매되는 제품들보다 더 좋은 품질의 제품들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제품을 소개하여 준 점도 없지 않아 있지만 젊은 세대 층에서 이제는 방문하기 어색해진, 또는 생소한 장소를 비스코 씨 특유의 쾌활함으로 자연스럽고 즐겁게 소개한 점이 크게 작용한다.
비스코 씨의 영상 외에 코로나바이러스도 중고품과 골동품을 향한 관심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여진다. 바이러스로 인해 줌(Zoom)과 같은 화상통화 활용이 늘었고 집 내부 인테리어 꾸미기에 관심이 높아진 것이다. 실제로 틱톡 사용자 중 한 명은 줌 화면의 배경을 꾸미기 위해 골동품 가게에서 레코드플레이어(LP판 재생기기)를 구매하였다는 이야기도 들을 수 있다.
빈티지 가게를 비롯하여 저렴한 가격으로 파는 중고품 가게를 이용하는 것은 단순히 소비의 형태가 아니라 기부의 형태로도 이어진다. 미국 내 위치한 많은 중고품 가게는 비영리 목적으로 자선 단체를 위한 기금을 모으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즉, 중고품 가게에서 물건을 구매할 경우 지역 사회, 또는 나아가 미국 내 사회복지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가구나 인테리어 소품들을 소모품처럼 구매하여 단기간으로 사용 후 버리는 것보다 옛 물건을 구매하여 장기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추억을 쌓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환경에도 도움이 되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골동품, 또는 중고품 문화가 미국 내 단기적 유행이 아닌 오랫동안 지속하는 트렌드이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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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England(뉴잉글랜드)는 미국 동북부의 메인, 뉴햄프셔, 버몬트, 매사추세츠, 로드아일랜드, 코네티컷 등 6개 주를 포괄하는 지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