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2월 18일 중남미 언론사 메르코 프레스(Merco Press)에 따르면 파라과이 정부는 공무원들이 금요일마다 아오포이(ao po’i) 천을 사용한 전통 의상을 입도록 권장하는 법령을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국가 유산을 홍보 및 보호하기 위해 내려졌다.
파라과이에서는 2004년 국가 정체성을 돈독히 할 목적으로 정부 차원에서 전통 의복을 장려하도록 명령 할 수 있는 2448호 법이 통과됐다. 또한, 2016년 정령 제 6501조 1항을 통해 국가 기관 및 단체 측에서 공무원들에게 여름철 복장에 관한 규제를 시행 및 개발할 수 있도록 명시했다.
아오포이는 과라니어로 ‘얇은 물질’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파라과이는 전 세계 주요 면화 생산국으로서 아오포이 천은 일종의 예술로 여겨진다. 아오포이는 직조공의 손길을 거치는 방식으로 만들어진 천 위에 토착 고대 전통과 자연에서 영감을 얻은 기하학적 패턴 및 그림을 수 놓아 완성된다. (출처: magmars)
19세기 무렵 파라과이 중부 과이라(Guaira)주 야타이티 델 과이라 (Yataity del Guaira) 마을은 국경을 군사화한 독재자 호세 가스파르 로드리게스 데 프랑시아(José Gaspar Rodríguez de Francia)의 지배 하에 있었다. 이에 접경 국가인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Buenos Aires)지역이 상업 봉쇄로 대응해, 파라과이는 해외에서 옷을 만드는 원료를 수입할 수 없게 됐다. 이에 파라과이에서는 자국에서 생산된 목화를 가공하고 자수를 놓는 등의 기술을 고안해내기 시작했으며 이것이 아오포이 문화의 시발점이 됐다. 아오포이는 옷 외에도 식탁보 및 각종 액세서리를 제작에도 사용된다.
아오포이 천에는 파라과이의 아픈 역사가 담겨있는 만큼 전통과 의미가 있다. 공무원들에게 아오포이를 입도록 하는 것은 국가의 정체성을 드러내고 홍보를 할 수 있다는 좋은 기회이다. 하지만 오늘날과 같이 개인의 자율과 의사가 존중되는 사회에서 개성을 드러내기 가장 좋은 의복 문화에 제약을 두는 것에 시민들의 반발은 없는지 국가 차원에서 충분한 의견 청취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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