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2월 31일 유럽 언론사 라디오 프랑스 앵테르나쇼날(Radio France Internationale, RFI)에 따르면, 프랑스(France) 수도 파리(Paris)의 인구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고 한다.
지난 목요일, 프랑스 국가경제통계연구원(Institut national de la statistique et des études économiques, Insee)은 7년 간 진행한 인구조사 자료를 발표했다. 이 자료에서 프랑스의 수도권 도시 중 유일하게 파리에서 지속적 인구감소 현상이 발생했음이 확인되었다. 2014년 222만명이던 파리의 인구는 2020년 214만명으로 감소했고, 연평균 12,400명의 시민이 파리를 떠났다. 국가경제통계연구원은 파리의 인구 감소가 지난 9년 간 이어졌고,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높은 주거비용과 가족단위 생활을 위한 대형 주택의 부족, 새로운 삶의 방식을 향한 갈망 등이 인구감소의 이유가 되었음을 강조했다.
한편 파리의 인구 감소폭은 지역구마다 다르게 나타났다. 외곽지보다 중심지에서 큰 감소폭을 보였다. 파리 최북단에 위치한 18구(18e arrondissement)는 지난 7년간 4%의 낮은 인구 감소폭을 보였다. 그에 반해 파리 중심의 주요 상업구인 7구(7e arrondissement)의 인구 감소율은 무려 12.6%로, 20개 지역구 중 가장 높았다. 라치다 다티(Rachida Dati) 7구 구청장은 인구감소의 원인으로 교통체증을 유발하는 건설현장의 문제를 꼽았고, 파리 시청의 부동산세 인상 결정이 부동산 소유주의 타지 이주를 부추길까 염려스럽다고 전했다. 반면, 4구와 9구의 인구는 각각 8.5%와 1.3%가량 증가했다.
파리 중심에 있는 1구, 2구, 3구, 4구를 통합한 행정구역인 파리상트르(Paris Centre)의 시장 아리엘 웨일(Ariel Weil)은 소속당인 사회당이 지난 2001년부터 전체 사회계층을 대상으로 생활공간을 구축하는 정책을 이어왔다고 말했다. 사회당은 행정용 건물과 사무용 건물을 매매하여 공공지원 주택 또는 중급 주택*으로 전환 후, 가족 단위의 거주자에게 공급했다. 아리엘 웨일 시장은 이러한 방식을 주택부족이 심각한 1구와 2구에도 적용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럼에도 국가경제통계연구원은 파리의 인구가 지속적으로 감소하여 2050년과 2059년 사이에 200만명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파리는 유럽에서 손꼽히는 대도시이다. 시민의 이주로 인한 인구감소는 도시의 행정력 유지에 문제를 일으키는 등 여러 어려움을 야기할 수 있어 발 빠른 대응이 필요하다.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을 위해 각 지역구청과 파리시청의 협력이 요구되며, 추후 대응책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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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급주택(Intermediate housing): 정부가 지원하는 복지주택 혜택 대상자가 아니지만 부동산 임대 및 매매를 위한 여건이 안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저렴한 주택 (출처: Greater London Authori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