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5월 5일 언론사 Expreso 기사에 따르면, 페루의 대통령 선거를 전후로 페루에서 ‘페루수엘라’ 라는 신조어가 생겨나 광범위하게 쓰이고 있다고 밝혔다.
‘페루수엘라(Peruzuela)’는 페루(Peru)와 베네수엘라(Venezuela)의 합성어로, 경제적 위기로부터 시작된 베네수엘라의 국가적 위기가 페루에도 닥칠 수 있다는 공포가 담겨있다. 이는 대통령 선거 전후로 카스티요 대통령의 당선을 반대하며 부상한 단어인데, 좌파인 페드로 카스티요(Pedro Castillo)와 우파인 게이코 후지모리(Keiko Fujimori) 중 우파의 행보에 상대적으로 더욱 긍정적인 힘을 싣는 효과를 주고 있다. (참고: 2021 페루 대통령 선거)
그렇다면 왜 베네수엘라에 대한 공포감이 부상했는가? 니콜라스 마두로(Nicolas Maduro) 정권 하에 있는 베네수엘라는 산유국임에도 불구, 현재 국가의 전반적 상황이 무정부 상태와 다름없다는 논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 남미에서 일찍이 식민지 독립을 쟁취했던 국가, 석유 개발의 막대한 이익을 누렸던 국가였으나 점차 경제 권력을 독점하는 정치적 카르텔의 양상으로 변모하며 정경유착이 심해져갔고 무분별한 재정지출의 확대로 국가부채가 급증했던 것이다.
베네수엘라의 국가적 위기를 꾸준히 보아왔던 페루 또한 2018년 이후에만 대통령이 5명일 정도로 정치적 불안이 심각한 상황이었다. 사회주의 정당 출신의 카스티요 대통령 취임을 통해 일각에서는 베네수엘라와 같은 길을 밟지는 않을지에 대한 우려 또한 커졌던 상황이다. 그런 상황에도 불구, 페루 국민들이 현재 상황에 대한 타개에 목말랐던 만큼, 독재자의 딸인 게이코 후지모리보다는 카스티요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부패한 기득권층에 대한 염증이 카스티요의 대통령 취임이라는 결과로 드러난 것이다.
한편, 페루는 5년 단임의 대통령 중심제이며, 2020년 기준으로 민주주의 지수가 167개국 중 57위의 결함있는 민주주의의 상태를 기록했다. 베네수엘라의 정치체제는 대통령제와 연방제가 혼합되어 있으며 민주주의 지수는 167개국 중 143위로, 권위주의의 상태를 기록한 바 있다.
불확실성이 난무한 상황 속에서 카스티요 대통령이 취임했고 5년의 임기는 시작되었다. 베네수엘라의 길을 밟지 않을까 하는 공포보다, 부패한 기득권층에 대한 국민의 분노가 더욱 컸음을 보여주는 이번 선거 결과를 통해 향후 페루 정치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가늠할 수 있다. 청렴의 가치를 지키며, 이데올로기에 집중하기보다는 국민의 절실한 요구에 마땅히 반응하는 정치를 해 나가야 할 것이다. 국가 내 분열 해소 및 코로나 위기 극복 등 산적해 있는 과제 속에서 부패 없는 나라를 이루고 새 헌법을 잘 수립할 수 있을지 페루의 미래가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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