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6일 페루 언론사 엘 페루아노(El Peruano)에 따르면, 2023년 페루(Peru)의 코카(coca)잎 재배 면적이 전년 대비 2,224헥타르(ha) 감소했다고 한다. 이에 페루 정부는 전 세계적으로 마약 시장이 커지고 있는 현재 상황과 대비되는 긍정적인 변화라고 전했다.

유엔마약범죄사무소(UNODC, UN Office on Drugs and Crime)가 공개한 2023년 코카잎 생산에 대한 모니터링 보고서에 의하면, 지난해 페루의 코카잎 재배 면적은 총 92,784ha였다. 이는 2022년 95,008ha보다 17% 감소한 면적이며, 마약 151톤(ton)가량이 생산되지 않은 효과가 있다. 또 괄목할 만한 점은 모니터링이 진행된 지역 중 10곳이 과거 재배 면적이 증가했던 것과 반대로 감소세를 보였다는 것이다. 아야쿠초(Ayacucho), 우아누코(Huánuco), 후닌(Junín) 등 일부 지역은 재배 면적이 약간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으나, 페루의 전반적인 코카잎 생산 면적은 감소했다는 것이 보고서의 핵심이다.

이에 페루의 ‘마약 없는 삶과 개발을 위한 국가위원회(DEVIDA, Comisión Nacional para el Desarrollo y Vida sin Drogas)’ 회장인 카를로스 피게로아(Carlos Figueroa)는 “이러한 수치는 마약 근절 및 제재, 마약 소비 감소 조치 등과 같이 국가 기관과 국제기구의 협력 및 전략에서 비롯된 결과이다”고 발표했다. 또한 마약 중독이 이제 특정 국가만의 문제가 아니라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만큼, ‘초국가적 문제 구조’에 초점을 맞춰 대응하는 노력을 기울였다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피게로아 회장은 “이번 UNODC의 보고서를 통해 우리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음을 확신했다. 하지만 목표를 달성하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라고도 말하면서, 긍정적인 결과에 안주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와 함께 국제적으로 협조와 지지를 받는 만큼, 막중한 책임을 갖고 마약 퇴치에 정진하겠다는 다짐을 내비쳤다.

페루 정부는 마약 문제를 근절하기 위해 마약 재배지의 코카나무들을 모두 베어버리거나, 마약 제조장을 찾아내 폐쇄하는 등 생산 단계부터 강력히 대응해 오고 있다. 그리고 2030년까지 25,000ha에 달하는 코카잎 재배 농장의 폐쇄를 목표로 두고 있다. (출처 : 엘 페루아노) 마약이 암시장에서 거래되기 때문에 불법 거래를 모두 추적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물리적으로 마약을 생산하는 생산 기반을 없애는 것은 아주 효과적인 마약 근절 정책이라고 볼 수 있다.

전 세계가 마약 문제로 시름을 앓는 지금, 페루에서 코카잎 재배지가 감소되었다는 소식은 듣던 중 반가운 일이다. 하지만 생산단계에서 마약을 근절하는 정책은 마약의 확산을 막을 수는 있어도, 이미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는 중독의 문제는 해결할 수 없다. 따라서 페루 정부는 효과적인 중독 치료 정책 또한 강구할 필요가 있다. 앞으로도 페루 정부가 마약 근절을 위해 여러 방면에서 정책을 펼쳐 마약 생산국에서 마약 퇴치 국가로 탈바꿈할 수 있을 것인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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