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2월 3일 중남미 언론 라 조르나다(La Jornada)에 따르면, 최근 페루(Peru)의 태평양 해안에서 펠리컨(pelican) 10,257마리를 포함한 야생 바닷새 약 14,000여 마리가 집단 폐사된 채 발견됐다고 한다. 페루 국립 삼림 야생동물청(National Forestry and Wildlife Service,Serfor)의 조사 결과, 이들 바닷새에서 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 항원(H5)이 검출됐다. 페루 정부는 높은 전염성을 가진 바이러스인 만큼 확산 방지를 위해 90일간 방역 비상사태를 발령했다. 이러한 조치에 의해, 에콰도르(Ecuador)와 멕시코(Mexico)등 주변국들의 조류 인플루엔자 확산에 대한 경계도 높아지고 있다.
페루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SENASA) 루이스 가야르도 리(Luis Gallardo Ri)는 이번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보건 당국에서 야생 새들의 움직임을 모니터링하고 있고, 관광객의 보호를 위해 페루 전체 해안에 인력을 배치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이 우려하는 상황은 조류 독감에 감염된 동물과 사람들이 키우는 애완동물이 접촉하는 것이다. 특히, 가금류의 경우 인간이 섭취하게 되면 상황이 심각해질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현재까지 전문가들은 조류 인플루엔자가 야생 새에서만 발현된다고 알려져, 애완동물인 개나 고양이를 감염시킬 수는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다만, 수의사 신시아 텔로(César Piscoya)는 애완동물이 야생 새나 쥐의 냄새를 맡고 핥거나 물고 있는 것을 본다면, 즉시 격리하여 수의사에게 진료볼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바이러스는 변이가 매우 심하기 때문에 조류 뿐만 아니라 오리나 돼지 같은 가축에게 확산될 위험이 높다는 우려의 입장을 표했다. 한편, 조류 독감은 주로 조류에서 발견되는 질병이지만, 인간이 조류 배설물이나 체액에 직접 접촉하면 감염될 가능성이 있다. 최근 유행하고 있는 코로나 19(COVID-19)와 유사한 증상인 호흡기 질환, 전신 권태감, 기침 등을 동반한다. 하지만 조류 독감의 경우 48시간 후에 발열 증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고, 보통 3~4일 내로 모든 증상이 발현된다. 또한 COVID-19에 비교해 설사 증상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차이점이 있다. (출처 : La Jornada)
올해 미국과 유럽에서 먼저 발생된 조류독감은 점차 전 세계로 확대되는 추세에 있다. 특히, 미국에서는 역대급 기록인 5,054만 마리가 살처분 되었다. 이 영향으로 계란과 칠면조 등의 고기 가격이 크게 인상되어 국민들의 불편을 초래하기도 했다. 조류 독감은 해외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나타나며, 새 뿐만 아니라 돼지 등의 동물들에게도 영향을 끼친다. 만약 바이러스가 발견되면, 해당 농가의 모든 동물들을 집단 처분해야만 한다.
이번 페루의 조류 독감 사태를 일으킨 펠리컨은 철새인 만큼 초기에 대응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전국적으로 피해가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페루 정부는 해안가의 출입을 강력하게 통제하고, 총력을 다해 상황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또한, 주기적인 방역 등 안전을 강화하기 위한 대책 마련도 적극적으로 마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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