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5월 25일 중남미 언론사 인포바에(Infobae)에 따르면, 페루(Peru) 북부 해안가를 따라 이어지는 ‘파사마요(Pasamayo) 우회도로’에서 대규모 연쇄 추돌 사고가 발생했다. 이 도로는 위험한 지역으로 이미 알려져 있다. 이번 사고로 10대 이상의 차량이 심각하게 파손되었고, 최소 23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구조 당국은 중상을 입은 다수의 부상자들이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고, 사고 현장은 몇 시간 동안 전면 통제됐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과 구조대의 보고에 따르면, 사고는 오전 8시경 발생했다. 선두 차량 중 하나가 급제동하면서 뒤따르던 차량들이 이를 피하지 못해 연쇄 추돌로 이어졌다. 이 도로는 굽은 길이 많고, 시야가 제한된 동시에 안개와 낙석까지 잦아 사고 위험이 높은 구간이다. 특히, 파사마요 해안의 절벽 구간은 과거에도 대형 참사를 일으킨 전력이 있어, 당국의 집중 관리 대상이기도 하다.
목격자들은 사고 당시에 도로 상태가 습했고, 가시거리가 짧은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트럭, 승용차, 버스 등이 얽히면서 사고는 순식간에 연쇄적으로 일어났고, 운전자 일부는 차량에서 탈출하지 못한 채 갇히는 아찔한 상황이 벌어졌다. 구조대는 절단 장비를 동원해 피해자들을 구조했고, 인근 병원으로 긴급 이송하는 데 총력을 다했다.
리마(Lima) 지방경찰은 이번 사고가 단순한 운전 미숙이 아니라, 도로의 구조적 문제와 기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보고 있다. 파사마요 도로는 2018년에도 대형 버스 추락사고로 50명 이상의 사망자를 낸 바 있다. 당시 사고 이후에 정부는 우회도로의 개설 등 안전강화를 약속했지만, 이번 사고는 해당 조치의 실질적인 이행에 대한 의문을 다시금 제기하게 만들었다.
시민단체와 교통안전 전문가들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다시 한번 교통 인프라에 대한 점검과 강화된 대응책의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교통량이 많은 주요 고속도로에 경고 표지, 속도 제한 장치, 방호벽 설치 등 물리적 안전 조치가 부족한 점을 반복적인 사고의 원인으로 꼽는다.
교통부는 현재 사고 원인에 대한 조사를 본격화했으며, 관련 책임자에 대한 법적 조치와 함께 추가적인 사고 방지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사고에 연루된 운전자들의 음주 여부, 차량 정비 상태, 보험 가입 여부 등도 조사 중이다. 한편, 이번 사고로 파사마요 도로는 한동안 양방향 통행이 중단되었으며, 교통 혼잡은 리마 외곽까지 확산되었다. 당국은 사고 지점의 복구 작업이 완료되는대로 도로를 부분적으로 재개통할 예정이다.
이번 사고는 단순한 도로 교통사고를 넘어, 페루 전역에 걸친 교통안전 문제를 다시금 부각시키는 계기가 되고 있다. 특히, 교통 인프라가 열악한 지역에서 반복되는 사고와 인명 피해는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과 구조적 대책 없이는 근본적인 해결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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