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6일 포르투갈(Portugal) 언론사 더 포르투갈 뉴스(The Portugal News)에 따르면, 멸종 위기에 처한 소라야(Sorraia) 말(馬)을 포르투갈 알렌테주(Alentejo) 지역에서 자연 방목하는 *재야생화(Rewilding) 프로젝트가 11월 16일(현지시각)에 시작되었다.
소라야 말은 포르투갈 고유의 품종이다. 세계에서 가장 희귀한 말 중 하나이다. 1920년대에 동물학자 루이 드 안드라데(Dr. Ruy d’Andrade)가 소라야 강 계곡에서 처음 확인한 이 말들은 지중해 생태계를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개체 수가 급감해 현재 포르투갈과 독일에 약 200마리만 남아있으며,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다시 복원될 예정이다.
이 프로젝트는 유럽(Europe) 최초의 대규모 코끼리 보호구역을 준비하는 과정의 일환으로 진행되었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소라야 말은 종족 개체 복원뿐만 아니라, 알렌테주 지역의 황폐화된 땅을 재건하는 핵심 역할을 맡게 된다. 자연적인 방목을 통해 덤불 제거 및 산불 예방, 토양 영양분 공급 등으로 생물다양성을 촉진하는 ‘생태 건축가’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다.
이 프로젝트를 주도하는 판게아 트러스트(Pangea Trust)는 유럽의 동물원과 서커스에서 더 이상 돌볼 수 없는 코끼리들을 위한 보호구역을 조성하고 있다. 판게아의 매니징 디렉터(Managing Director)인 케이트 무어(Kate Moore)는 “코끼리들에게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먹이를 찾을 수 있는 넓고 자유로운 서식지를 제공하려 한다”고 밝혔다. 알렌테주의 1,000에이커(acre, 약 4㎢) 부지는 완만한 구릉지와 다양한 서식지, 지중해성 기후와 풍부한 수자원이 갖춰져 있었다. 그러나 과거 집약적인 농업으로 인해 훼손되었다. 때문에 현지 생태계 복원 전문가인 리와일딩 포르투갈(Rewilding Portugal)과 협력해 복원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과학 단체인 익스플로러스 클럽(The Explorers Club)는 이 프로젝트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 이에 역사적 의미가 있는 179번 깃발(Flag #179)을 수여한 것이다. 이 깃발은 과거 에베레스트(Everest) 탐험과 아마존(Amazon) 탐사 등 여러 과학 탐험에 사용된 상징적인 유물이다. 이번 프로젝트에 이 깃발이 수여된 것은 알렌테주의 생태 복원이 전 세계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는 것을 보여준다. 앞으로 소라야 말의 방목이 단순한 보전 활동을 넘어, 코끼리 보호구역과 지속 가능한 재야생화 모델을 제시하면서 알렌테주의 생태계 회복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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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야생화: 훼손된 자연의 생태적 과정을 비인간 동식물의 자생력으로 활성화하는 전략이다. 인간의 통제와 관리를 통해 어떤 특정 시기의 생태계로 복원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이 알아서 갈 길을 가도록 돕는 방식이다.(출처: HAN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