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2월 8일 euronews에 따르면, 폴란드 국영 석유회사인 PKN Orlen의 대규모 언론사 Polska Press 인수결정이 발표되었다.
폴란드의 석유 회사로, 체코, 슬로바키아, 독일 및 발트해 연안 국가에서 주요 사업장을 운영하는 PKN Orlen의 CEO인 다니엘 오바이테크(Daniel Obajtek)는 현재 소유주인 독일의 Verlagsgruppe Passau로부터 Polska Press를 인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결정에 대해 폴란드 내 시민사회에서는 언론의 자유가 위협받을 수 있다며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국영기업이 언론사를 인수함에 따라 정부의 입맛대로 보도를 통제하거나 검열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한 PKN Orlen의 CEO인 다니엘 오바이테크는 정치인으로도 활동중인데, 그가 소속된 정당인 법과정의당의 비평가들은 “소유권의 변화로 인해 다른 정부가 선출되기 어려워질 것.” 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폴란드는 *이원집정부제를 채택하고 있으며 법과정의당이 집권한 이후 민주주의가 후퇴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지난 2015년 이후 수백명의 언론인들이 해고됐고, ‘국경 없는 기자회’의 세계언론자유지수에서도 18위에서 59위로 떨어졌다.
언론의 자유는 곧 그 나라의 민주주의가 얼마나 성숙해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작용한다. 과거 군사정부 시절, 보도가 통제되고 수 많은 기사발행이 무마되었지만, 언론인들은 그들의 사명을 걸고 진실을 밝히기 위해 노력해왔다. 오늘날에는 언론과 기업이 파트너쉽을 맺고, 서로 그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 기업은 언론에 광고를 내보내고, 언론은 그 대가로 기업에 불리하다고 판단되는 기사를 작성하지 않는 형태다. 언론사 마저도 자본이 잠식한 세상에서, 폴란드 국영기업은 언론사를 인수함에 따라 그들이 원하는대로 기사를 작성할 확률이 높아졌다. 언론은 정부를 감시하고 비판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하지만 국영기업의 이익을 대변하는 언론사로 전략하지는 않을지 우려 되는 것이 현실이다.
결국 이 같은 체제에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 건 국민이다. 투표를 통해 국민이 행동하면 지도자를 바꿀 수 있다는 경각심을 일깨우고, 부패와 비리에 엄정히 대처함으로써 정치인, 나아가 기업과 언론에 대한 견제역할을 수행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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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집정부제: 대통령중심제와 내각책임제가 절충된 제도로, 내란ㆍ전쟁 등의 비상시에는 대통령이 행정권을 전적으로 행사하나, 평상시에는 총리가 내정에 관한 행정권을 행사하며 대통령은 외교 국방 등의 권한만을 가지는 제도이다. 대통령은 통상적으로 국민의 직접선거로 선출되며, 의회의 다수당 당수가 총리로 선출된다. 의회가 내각에 대해 불신임권을 가지며 대통령은 하원해산권을 갖지만, 의회에 대해서는 책임을 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