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6월 27일 유로뉴스(Euronews)에 따르면, 러시아(Russian Federation) 정부는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소련군에 의해 사망한 폴란드(Poland) 군인을 기리는 추모비에 계양되어 있던 폴란드 국기를 철수했다. 폴란드 정부는 이러한 러시아 문화부의 결정에 공식적으로 항의할 것이라는 의사를 밝혔다.
논란이 된 추모비는 러시아 서부 지방의 스몰렌스크주(Smolensk Oblast)에 위치한 카틴 제2차 세계대전 추모비(Katyn National Memorial)이다. 이 추모비는 1940년 소련군에 의해 전사한 폴란드 군인 25,000명을 추모하기 위해 추모비 근처에 폴란드 국기를 계양하였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주 금요일, 스몰렌스크주 추모비를 찾은 관광객과 역사학자들이 폴란드 국기가 개양되어 있지 않은 사실을 발견하고, SNS를 통해 이 소식이 퍼지면서 시작되었다.
스몰렌스크주 시장인 안드레이 보리소브(Andrei Borisov)는 추모비를 둘러싼 논란이 발생하자, 매체를 통해 입을 열었다. 그는 인터뷰에서 “현재 추모비에는 러시아 국기만 개양되어 있는 것이 맞다”고 밝히며, 이러한 결정을 한 러시아 문화부를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나섰다. 그는 또한 “스몰렌스크주 추모비는 러시아의 제2차 세계대전 추모비이기에, 러시아가 아닌 다른 나라의 국기를 계양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또한 “폴란드 정치인들이 반러 발언을 한 현 시점에서는 폴란드 국기를 개양해야 할 이유는 더더욱 없다”고 덧붙였다.
폴란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나토(NATO, North Atlantic Treaty Organization)의 일원으로서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공급하는 등 지원을 지속했다. 보리소브 시장의 발언은 폴란드기 철수의 원인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판한 폴란드 정치인들에게서 찾는 러시아 정치인의 시선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또한, 러시아 정부는 제2차 세계대전 동안 스몰렌스크주에서 발생했던 소련군(Soviet Union Army)의 폴란드군 학살에 대해서도 전면적으로 책임을 부인하고 있다. 이와는 상반되게도, 4,000구가 넘는 폴란드 전쟁 포로들의 시신이 지금도 러시아 당국에서 관리하는 공영 묘지에 매장되어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전세계적 노력으로 유지되어 왔던 세계 주요 국가 간의 평화가 깨어졌고, 무분별한 폭격으로 인해 무고한 시민들이 큰 고통을 받고 있다. 현재 대다수 국가에서 러시아의 행보를 비판하며 종전을 촉구하고 있음에도, 러시아는 전쟁을 멈추지 않고 있다. 이처럼 비판 받아 마땅한 행동을 하고 있는 러시아 정부는 자신을 비판하는 세력에게 보복성 행동을 보이기도 했다. 위에서 설명한 폴란드기 철수 또한 과거 전쟁의 아픔을 가진 폴란드에게 문화적으로 보복을 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러한 러시아의 행동은 정치 및 외교적으로 성숙하지도 이성적이지도 못한 결정이다. 그렇기에 폴란드 정부의 추후 대응에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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