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월 11일 유로뉴스(euronews)에 따르면 폴란드 외교관이 홀로코스트에 대한 연설을 규제하는 정부의 방식을 비판했다가 해임됐다.
폴란드의 홀로코스트법에 따르면 세계 2차 대전 당시 나치가 6년간 폴란드를 점령했을 때 설치한 강제 수용소를 언급할 경우, ‘폴란드’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못한다. 예를 들면 ‘폴란드 죽음의 강제 수용소’와 같은 말을 써서는 안된다. 폴란드 정부는 “폴란드도 나치의 피해국인데 마치 가해자 같은 인상을 줄 수 있는 표현을 사용하는 것은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라는 입장이다. 이를 어길 경우 최대 징역 3년형을 받는다.
이에 대해 나치 학살 최대 피해자인 이스라엘 측은 “2차 대전 당시 유대인 학살에서 폴란드의 역할을 부정하려는 시도”라고 비판하고 있다. 이스라엘 정부는 “폴란드 강제수용소는 독일인들이 만들고 운영했기에 이들에게 책임을 묻는 것은 당연하고 이에 협력한 폴란드인들도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바르샤바에 있는 홀로코스트 폴란드 연구 센터에 따르면 유대인 18만~20만 명이 폴란드인에 의해 살해되거나 밀고로 인해 숨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자료 출처: 중앙일보)
폴란드에서는 이처럼 나치 독일의 홀로코스트에 폴란드의 책임이 있다는 어떠한 주장이나 언급도 금지하고 있다. 특히 외교를 바탕으로 자국의 이익을 추구해야할 외교관이 정부의 방식을 비판했다는 점에서 폴란드 외무부는 가장 강력한 책임을 물은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갈등에는 단순히 홀로코스트의 책임이 폴란드에 있는지 여부를 떠나 공산주의 정권과 2차 대전 당시 폴란드 거주 유대인 재산 문제 등이 복잡하게 얽혀있다.
2차 대전 당시 폴란드에는 유대인 300만 명 이상이 거주했는데, 대다수가 나치 독일의 폴란드 점령 때 재산을 빼앗기고 학살 당했다. 1939~1945년 나치 점령 때 폴란드에서 600만 명 가량이 학살됐고 절반 정도가 유대인으로 추정된다. 나치 독일 패전 뒤 폴란드에는 공산 정권이 들어섰고 홀로코스트 희생자의 재산은 국유화 됐으며, 빼앗긴 재산을 다시 찾는 것이 불가능해졌다. 1989년 폴란드 공산 정권이 붕괴한 뒤에나 배상 청구 등을 시도라도 할 수 있었는데, 최근 폴란드 하원이 최장 30년 시효를 적용시켜 보상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자료 출처: 한겨레)
한편 해임된 외교관 야로슬라프 노왁(yarosolap nowak)은 전세계 유대인과의 관계 개선을 담당하는 업무를 담당해왔다. 이번 해임을 두고 이스라엘과 폴란드 야당은 진실을 말했다는 이유로 노왁이 해임되었다고 주장하는 가운데, 노왁은 해임 취소 가처분 신청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태가 이스라엘 및 미국과의 외교적 관계 및 홀로코스트 희생자 재산 배상 문제 등 다양한 사안과 얽혀 있어 폴란드 정부의 향후 입장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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