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 전시회 박물관 예술
사진출처: Pixabay

2025년 3월 18일 폴란드(Poland) 언론사 노츠 프롬 폴란드(Notes from Poland)에 따르면, 폴란드 그단스크(Gdańsk) 검찰은 50여 년 전 피터 브뢰겔 더 영(Pieter Brueghel the Younger)의 ‘불씨를 나르는 여자(Woman Carrying the Embers)’ 도난 사건에 대한 공식 조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불씨를 나르는 여자’는 17세기 유화 작품이다. 물이 담긴 가마솥과 불씨를 든 농촌 여성을 묘사했다. 1950년대 말 그단스크 국립박물관(National Museum in Gdańsk)에 소장됐으나, 1974년 4월 박물관 직원이 청소 도중 실수로 작품을 떨어뜨리면서 원본이 사라졌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당시 조사 결과, 액자 속 그림은 잡지에서 오려낸 복제본이었다. 이에 미술사학자 마르친 칼레친스키(Marcin Kaleciński)는 “서방 미술상과 연계된 도굴꾼이 계획한 범죄로 보인다. 작품 크기가 작은 것은 운반을 용이하게 하기 위한 전략이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사라진 작품은 2024년 네덜란드(Netherlands) 하우다(Gouda) 박물관에서 열린 ‘불을 주제로 한 미술 작품’ 전시에서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이를 발견한 네덜란드의 미술 전문 잡지 기자 존 브로지우스(John Brozius)는 미술 탐정 아서 브랜드(Arthur Brand)와 함께 네덜란드 경찰에 신고했으며, 조사를 통해 해당 작품이 50년 전 도난당한 브뢰겔의 원작임이 확인됐다. 하우다 박물관 측은 해당 작품이 개인 소장자로부터 대여한 것이며, 도난된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해명했다.

이후 폴란드와 네덜란드 당국은 해당 작품이 도난된 원본과 동일하다는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이에 폴란드 문화부(Ministerstwo Kultury i Dziedzictwa Narodowego) 대변인은 “작품을 원래 소장처로 반환하기 위해 모든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한편, 폴란드 검찰은 해당 작품의 불법 유통 경로 및 해외 반출 과정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그단스크 지방검찰청의 대변인 마리우시 두쉬신스키(Mariusz Duszyński)는 “당시 박물관 관계자들의 증언을 확보하고, 1974년 도난 사건과 관련된 수사 기록을 분석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한, 네덜란드 당국에 유럽 수사 명령(European Investigation Order, EIO)을 요청하고, 하우다 박물관의 관계자 및 해당 작품을 대여한 개인 소장자를 증인으로 조사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사건은 도난당한 지 50년 만에 예술 작품이 되돌아온 중요한 사례로 보여진다. 폴란드와 네덜란드 당국의 공조로 밝혀진 이번 사건은 향후 다른 도난 작품들의 반환 절차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예술 작품의 불법 유통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며, 향후 추가적인 수사 과정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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