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7월 28일 Euronews에 따르면, 에마뉘엘 마크롱(Emmanuel Macron) 프랑스 대통령은 과거 폴리네시아에서 행했던 핵실험에 대한 책임을 인정했다고 전했다. 폴리네시아인들은 여전히 핵실험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지만, 프랑스는 지금까지 피해 사실을 숨기기에 급급했다.
프랑스령 폴리네시아는 프랑스가 1842년부터 점령하고 있는 지역으로 프랑스는 이곳에서 1966년부터 1996년까지 193차례에 걸쳐 핵실험을 했다. 폴리네시아 핵실험 문제는 지난 3월 프랑스 탐사 보도 매체 디스클로즈(Disclose)가 핵실험으로 인한 피해 보고서를 공개하며 대두되었다. 무루로아 파일(Moruroa Files)이라 불리는 해당 보고서는 영국의 환경 관련 연구 기업 인터프리트(Interprt)와 미국 프린스턴대학교 연구진의 협력 연구로 2년에 거쳐 진행되었다. 무루로아는 프랑스령 폴리네시아의 환초로 프랑스는 무루로아 환초에서 첫 비밀 핵실험을 실시한 후 30년 동안 핵실험을 이어나갔다.
연구진은 1966년 알데바란(Aldébaran) 실험, 1971년 엔셀라드(Encelade) 실험, 1974년 센토르(Centaure) 실험 등 세 차례의 핵실험을 집중적으로 조사했다. 핵폭발 이후 방사능에 오염 등 피해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프랑스군이 기밀 해제한 문서 2천여 개와 사진과 지도 등을 살펴보고 현지 주민, 프랑스군 참모, 관련 인물과 조직을 인터뷰하며 조사를 진행했다. 해당 연구를 통해 연구진은 충격적인 결과를 밝혀냈다. 자그마치 11만 명이 방사능에 노출되었고 건강상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폴리네시아 인구의 약 90%가 방사능 낙진 영향을 받았다고 결론지었다.
핵실험으로 인해 폴리네시아 주민들은 말할 수 없을 만큼의 큰 피해를 당했다. 피폭자와 낙진 피해자들은 프랑스 정부를 상대로 보상을 요구했으나 프랑스 정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를 계기로 프랑스는 피해자들에게 사과하지 않고 배상 책임을 회피한다는 비난에 처했고 국제사회에서도 식민지에서 핵실험을 했다는 점과 이에 비난이 계속해서 빗발치자 프랑스 정부는 결국 보상을 약속했다. 하지만 무루로아 파일이 공개되면서 턱없는 보상액과 보상을 받은 민간인이 63명에 불과한 것이 알려지자 프랑스를 향한 질타가 일었다.
폴리네시아에서는 마크롱 대통령의 첫 공식 순방을 앞두고 핵실험 피해 사과와 피해 보상에 대해 기대를 했다. 그러나 마크롱 대통령은 연설에서 “프랑스는 폴리네시아에 빚을 지고 있다”고 언급하고 핵실험에 대한 책임을 인정했다. 진실과 투명성을 원한다며 핵실험 피해자들에게 더 많은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언급했지만 진정한 사과는 없었다. 당초 마크롱 대통령은 핵실험 피해를 겪은 주민들의 분노를 누그러뜨리기 위해 순방에 나섰으나 폴리네시아인들이 바랬던 사죄는 끝내 없었다.
무루로아 파일이 세상에 ㅓ공개되면ㅅ 프랑스의 형편없는 피해 보상이 수면 위로 떠오르며 주목받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연설에서 2017년 대통령 당선 이후 보상 문제에 진전이 있었지만 부족하다는 점을 인정하고 보상 청구시기를 연장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금전적인 보상만으로는 폴리네시아 지역의 막심한 피해를 해결할 수 없을 것이다. 폴리네시아 주민들의 분노를 누그러뜨리기 위해선 핵실험 피해 보상과 함께 진심 어린 사과가 분명히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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