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월 2일 폴리티코(POLITICO)에 따르면, 프랑스의 유럽연합 의장국 수행을 기념하기 위해 개선문에 48시간 동안 게양된 유럽연합기를 두고 프랑스 정부와 우파 세력이 분명한 입장 차이를 보이며, 4월 대선을 앞두고 날 선 신경전을 예고했다.
프랑스는 2022년 1월 1일부로 6개월 간 유럽연합의 순회 의장국을 맡게 됐다.(출처: France24). 프랑스 정부는 이를 기념해 지난해 12월 31일 개선문에 유럽연합기를 게양하고, 에펠탑과 노트르담 대성당 등 파리 시내 여러 랜드마크를 유럽연합의 상징색인 파란색 조명으로 장식했다.
특히 개선문은 프랑스의 참전용사들을 기리는 상징물로서, 프랑스 국민들에게 의미가 있는 건축물로, 프랑스 우파 세력은 이곳에 유럽연합기가 게양된 것에 거세게 반발했다. 대선주자이자 프랑스 우파 간판 정치인인 마린 르 펜(Marine Le Pen)은 트위터를 통해 “유럽연합기로 프랑스 국기를 대체하는 것은 국가 정체성에 있어 큰 타격이자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참전 영웅들에 대한 모독”이라고 주장하며, 현재 프랑스 대통령인 마크롱(Emmanuel Macron)을 향해 즉시 유럽연합기를 내리고 프랑스 국기를 재게양할 것을 요구했다.(출처: 마린 르 펜 트위터)
1월 2일 유럽연합기가 하기된 후, 르 펜은 정부가 우파의 압박에 항복하여 유럽연합기를 내린 것이라 주장하며, 지지자들에게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르 펜과 더불어 대선주자로 나선 우파 정치인 에릭 제무르(Éric Zemmour)와 발레리 페크레스(Valérie Pécresse) 또한 유럽연합기의 게양에 대해 반발하고 나섰다.
프랑스 유럽담당 장관 클레망 본(Clément Beaune)은 르 펜의 주장이 아무런 근거 없는 거짓일 뿐이라고 밝혔다. 유럽연합기는 처음부터 12월 31일 게양된 후 48시간 뒤인 1월 2일에 하기되기로 예정되어 있었다고 덧붙이며, 정부가 우파 세력의 압박에 순응하여 유럽연합기의 게양을 포기했다는 르 펜의 주장에 강하게 반박했다. 또, 자신의 주장을 위해 참전 영웅까지 운운한 것은 끔찍한 수치라고 주장했다. 추가로 본은 프랑스 국기가 애초에 국경일과 같은 특별한 경우에만 개선문에 게양될 뿐, 항시 게양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에 유럽연합기를 게양하기 전 개선문에는 프랑스국기를 포함하여 어떤 기(旗)도 게양되어 있지 않았기에 유럽연합기가 프랑스 국기를 대체했다는 르 펜의 주장이 성립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출처: France Inter)
마크롱 대통령이 대선주자로 나설지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으나, 대선주자로 나설 경우 2017년 대선과 마찬가지로 마크롱과 르 펜의 접전이 예견된다는 의견이 주를 이루고 있다. 현 시점에서 대선주자로 나선 우파 정치인들이 국수주의를 내세워 정부의 행동에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기에, 현 대통령인 마크롱과 좌파 정부의 재선을 막기 위한 행동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이에 마크롱 대통령의 대선 출마 여부와 대선주자들의 이후 행보, 선거에 앞선 여야간 신경전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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