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3월 23일 유럽 언론사 더가디언(The Guardian)에 따르면, 프랑스(France) 정부의 연금개혁안에 반대하는 시위가 연일 지속되는 가운데, 영국(United Kingdom) 찰스 3세(King Charles III)의 방문이 환영받지 못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3월 26일 찰스 3세의 프랑스 방문은 지난해 9월 10일 즉위 이후 첫 해외 순방 일정이다.
프랑스 노동총동맹(Confédération Générale du Travail)은 귀빈 방문 시 공공건물에 국기와 레드카펫 및 가구를 보급하는 국가 공무 기관인 모빌리에 내쇼날(Mobilier National)의 노동자들이 일요일에 계획된 찰스 3세의 환영식 준비에 불참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잉에 프랑스 대통령의 공식 관저인 엘리제궁(Palais de l’Élysée) 측은 시위에 참여하지 않는 노동자들이 실내 장식 등 찰스 3세의 순방 일정 중 필요한 장비들을 설치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순방은 영국의 유럽 연합(European Union, EU) 탈퇴 이후 소원해졌던 양국 간의 동맹관계를 다지기 위한 목적에서 추진되었다. 하지만 프랑스에서 대규모 시위가 이어지며 예정된 방문 일정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프랑스에서 진행 중인 시위는 에마뉘엘 마크롱(Emmnuel Macron) 대통령 정부가 추진하는 연금개혁안에 대한 반대 시위이다. 해당 개혁안의 주된 내용은 기존 62세였던 정년을 64세로 2년 연장하는 것인데, 마크롱 대통령이 속한 집권당은 법안 제정 중 하원 표결을 건너뛰고 즉각적으로 입법할 수 있는 헌법 조항을 적용했다. 그러나 프랑스 국민들은 개혁안 제정이 민주주의 절차를 무시한 처사라고 비판했으며, 마크롱 대통령과 그 정부가 왕정 행세를 했다고 비판했다. (출처: BBC 코리아)
파리(Paris)에 거주하는 영국 작가 스티븐 클라크(Stephen Clarke)는 “찰스 3세의 순방 일정이 좋지 못한 타이밍에 놓였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현재 프랑스 국민들이 특권과 부의 표식이라면 무엇에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는 현지 상황을 전했다. 나아가 시위자들이 베르사유궁(Château de Versailles)으로 행진하는 현재의 상황이 1789년 프랑스 혁명을 떠올리게 한다고 덧붙였다. 프랑스 녹색당 산드린느 루소(Sandrine Rousseau) 의원도 프랑스 TV 채널을 통해 순방 취소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그녀는 “프랑스 국민들이 시위 진행 중에 프랑스 공화국 군주인 마크롱 대통령이 영국의 왕을 베르사유궁에서 맞이하는 모습을 봐야한다”고 비꼬기도 했다. 결국 프랑스 대통령실은 3월 24일 찰스 3세 왕의 방문 일정을 연기하다고 발표했다. (출처: Voice of America Korea)
유럽 연합 탈퇴 후 영국은 유럽국가와의 동맹 유지가 더욱 중요해지는 상황을 맞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새로운 국왕의 동맹국 순방은 의미가 크다. 프랑스의 시위가 장기화될 것으로 보여지는 가운데, 찰스 3세의 프랑스 순방이 빠른 시일 내에 재개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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