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6월 28일 프랑스(France) 언론사 라디오 프랑스 앵테르내쇼날(Radio France International, RFI)에 따르면, 캐나다(Canada) 산불로 인해 발생한 스모그(smog)*가 프랑스에도 도달해 국토 전역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올해 초 캐나다 곳곳에서 대규모 산불이 발생하여 최근까지도 완전히 진화되지 않고 있다. 적극적인 진화 작업에도 불구하고 산불 발생 지역은 오히려 늘었고, 캐나다 사상 최악의 산불로 기록될 것이라는 예측도 적지 않다. 또, 산불로 인해 발생한 매연이 스모그를 이루어 제트기류(Jet stream)를 타고 북대서양 건너 유럽에 도달한 것이 위성사진을 통해 관측되었다. (출처: CBS뉴스)
이 스모그는 노르웨이(Norway)를 거친 후 지난 월요일 영국(United Kingdom)에 상륙해 기상을 악화시켰고, 이후에도 제트기류를 통해 동쪽으로 이동해 프랑스에 도달했다. 프랑스 기상청(Météo-France)의 조리 발롱(Joris Vallon) 기상 예보관은 프랑스앵포(Franceinfo)의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스모그가 영국 상륙 때보다 옅어지긴 했지만, 프랑스 국토 4분의 3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출처: 프랑스앵포) 기상 관측에 따르면, 스모그 입자는 동쪽으로 계속 이동해 금요일 무렵 프랑스 국경을 넘을 것으로 예상됐다.
유럽연합(European Union)의 코페르니쿠스 대기 모니터링 서비스팀( Copernicus Atmosphere Monitoring Service)은 그간 스모그의 이동을 관측해왔다. 팀 내 과학 부문 책임자인 마크 패링턴(Mark Parrington)은 대기 중 일산화탄소의 수명은 한 달 정도이고, 이를 관측하면 매연의 이동 경로를 파악할 수 있다고 밝혔다. 관측 결과, 매연 입자를 품은 일산화탄소의 수가 수요일을 기점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매연 입자들이 해발 4,000미터(m)에서 8,000미터 지점에서만 떠도는 것으로 확인되어 심각한 대기오염이 발생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캐나다는 산지가 많고 겨울이 오래 지속되는 특성 탓에 예전부터 자연 발화의 산불이 빈번히 발생했었다. 그렇기에 캐나다의 산불 진화 기술력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수준이지만, 지구온난화로 인해 대규모 산불이 빈번해지면서 진화 기간이 길어지고 있다. 이번처럼 수 개월 간 이어지는 산불의 경우, 매연이 대기를 타고 바다를 건너는 등 더 이상 그 피해가 산불 발생지 인근에만 머물지 않는 것이다.
대기질에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공식적인 발표가 있었으나, 매연 입자는 유럽 대륙 깊숙이 더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심도 있는 대기 관측을 통해 매연 입자의 이동 경로와 유입량 및 잔류량 등을 기록한다면, 향후에 비슷한 규모의 산불이 발생할 시 그 매연 피해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산불로 인한 매연 피해가 국경과 대륙을 넘어 전해지는 만큼 범국가적이고 범대륙적인 산불 대응책 마련도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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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모그: 연기(Smoke)와 안개(Fog)의 합성어. 공장이나 자동차, 가정의 굴뚝에서 나오는 매연이 안개와 섞여 있는 상태. (출처: 대한민국 환경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