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2월 10일 유럽 언론사 유로뉴스(Euronews)에 따르면, 지난 12월 초 헝가리 부다페스트(Budapest, Hungary)에 있는 카린시 프리예스 고등학교(Karinthy Frigyes High School)에서 전체 교직원의 약 90%가 해고되거나 결근해서 학교가 문을 닫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후 교사들의 파업이 확산되고, 부다페스트의 다른 교사들도 동참하게 되면서 파업이 집단화되는 양상으로 변화하게 되었다.
오랫동안 저임금과 긴 노동시간에 시달린 교사들은 분노를 표출했다. 그러나 정부가 교사들의 안정적인 삶을 보장해주는 대책을 내놓지 않자 파업과 함께 반정부적 성향을 띤 교사들의 대규모 시위도 발생하게 된 것이다.
최근 헝가리 내 교사들은 10년 이상 근무를 해도 매달 약 520유로(한화 약 71만 8,000원)에서 560유로(한화 약 77만 3,000원)밖에 받지 못했다. 하지만, 현재 부다페스트 아파트의 평균 월세 가격은 400~600유로로 한 달 임금과 비슷한 수준이다. 교사들의 임금은 오르지 않는 반면, 주거비는 지속적으로 올라 불안정한 삶을 이어가는 것이다. 이를 반영하는 듯, 헝가리의 인플레이션(Inflation)은 현재 22.5%로 유럽연합(EU, European Union)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 중이다.
2021년 1월부터 교사들은 헝가리 총리 빅토르 오르반(Viktor Orban)에게 꾸준히 청원서를 보냈다. 청원서는 일주일에 주 57시간을 근무하고 있지만, 집세와 전기 및 가스비, 수도세 등이 포함된 청구서, 식비를 지출하고 나면 오히려 마이너스(Minus)가 되어 연장 근로를 하더라도 생활 유지가 어렵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이 청원서를 계속 받아들이지 않았고, 그 결과 교사들의 파업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헝가리 헬싱키 위원회(Hungarian Helsinki Committee)의 변호인이자 공동위원장인 안드라스 카다르(Andras Kadar)는 “교사들에 대한 대우가 너무 낮아졌다. 충분한 급여를 지급해서 교사들의 안정적인 삶을 보장해주어야 한다”고 전하며, 헝가리 교사 노동조합(Hungarian teachers’ trade unions)을 법적으로 대변하고 있다.
해고된 교사들 중 한 명인 마리아 네메스(Maria Nemes)는 “저임금과 열악한 노동조건이 헝가리 교육의 질을 떨어뜨리고 있다. 앞으로도 이 상황이 지속된다면,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교사’ 라는 직업을 택하지 않을 것이고, 교직원 인력의 부족을 겪게 될 것이다” 라고 주장했다.
헝가리 정부는 교사들의 인권 향상과 안정적인 임금 인상, 업무량 감소를 위해 국가 예산을 확충할 필요가 있다. 헝가리 정부는 현재 EU(European Union)가 자금 운용을 막아 교사들의 임금 인상을 바로 실천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하지만 EU의 자금 동결은 헝가리 정부의 부패 때문에 발생한 것이다. 따라서 헝가리 정부의 부패 척결에 대한 개혁안을 EU에 제출하고, 향후 EU가 배정할 예산을 교육부에 투자하여 교사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대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해야 할 것이다.
관련 기사의 자세한 내용은 다음의 기사 확인 링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기사 확인